성당 옆 오피스텔 공사과정서 발생한 지반교란 영향
시공사 행정청 중재로 공사 중단... 오늘부터 안전진단
인천 중구 연안부두(항동 7가 58-60)에서 35년간 자리를 지켜 온 연안동 성당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21일 연안동 성당(이하 연안성당)에 따르면, 현재 성당 건물 내부엔 사제관을 중심으로 곳곳에 크고작은 균열이 생긴 상태다.
뿐만 아니라 사제관쪽 건물 자체가 일부 기울어져 창문에선 방충망이 떨어지고, 문은 닫히지 않으며 벽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피해는 주로 사제관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 성당 건물은 사제관과 성전(예배당) 등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구조라 차후 성당 전 공간에서 동일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사제관 바깥 복도에 있는 계단이나 타일 곳곳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되고 있다.
이로인해 성당에 거주하는 본당 신부 등이 거처 이전을 결정, 현재 임시 숙소를 찾고 있다는 것이 성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작년 3월 성당 바로 옆 부지서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시작되면서 촉발됐다. 지반에 파일을 박는 공사 과정에서 성당 사제관쪽 부지의 지반교란(압밀도 등의 변경·침하 등)이 일어난 것이다.
벽이 갈라지는 현상 등은 이후 4월께서부터 차츰 가시화됐다. 특히 이 성당은 준공(1987년)된 지 35년이 지난데다가, 벽돌을 주로 사용하는 조적조 양식으로 건축돼 있어 지반교란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커져만 갔다.
이에 성당 측은 최근 구청·시의회 등에 도움을 요청해 일단은 공사를 중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엔 구청·구의회·관련 전문가 등이 함께 모인 자리서 안전진단 관련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재개 전에 안전진단을 먼저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제관 건물을 헐고 다시 짓거나 영구적인 보강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성당 관계자는 “사제관은 물론 성전 등 건물 내 전 공간을 대상으로 한 안전진단이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현 상황에서 공사를 더 진행하면 많이 위험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앞서 제시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