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에 남은 단서, 퍼즐 풀듯 조합하면 나오는 그림은..."
근대건축을 연구해온 손장원 재능대 교수가 21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신포동 소재 ‘떼아뜨르 다락 한옹사랑방’에서 사진엽서를 통해 인천의 과거 모습과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북 콘서트 ‘네모 속 시간여행’을 진행했다.
이날 손 교수는 가로 14㎝, 세로 9㎝ 크기의 네모난 사진엽서에 담긴 건축물과 현재 남아있는 흔적을 대조하며 역사의 규명 과정을 설명했다.
엽서 속 건축물이 도로로 편입되거나 철거한 시기도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는 엽서에 남은 단서를 하나하나 조합하며 퍼즐을 맞춰갔다.
또한, 작업을 통해 규명된 장소를 인천의 역사와 연결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손 교수는 “그림엽서를 읽기 위해서는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인지 우선 건물 형태를 비교해 밝혀야 한다”며 “두 사진 속 건물의 계단과 널빤지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공통점이 여러 개 발견된다면 같은 건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가로수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의 변화를 발견하면 어떤 사진이 더 오래된 것인지 규명할 수 있다”며 “같은 장소의 두 사진을 비교했는데 1930년도에 지어진 건물이 메이지 시대 양식이라 시간 순서에 혼란을 겪었다. 인천에 살던 일본인들이 자국에 대한 충성심과 자긍심을 건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간판과 광고판을 읽으면 그 시대의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엽서에 찍힌 간이 식당이 오전에 50전을 받고 음식을 판다거나 출전이라고 음식 배달 서비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이 밖에도 과거 인천에서 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모습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재능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손장원은 근대건축을 사진엽서와 도상(圖像)자료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옹사랑방은 2021년 9월 정식 개관한 연극 전용 극장 '떼아뜨르 다락'의 부설 공간이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북 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