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엽서에 담긴 건축물… 옛 인천을 규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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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엽서에 담긴 건축물… 옛 인천을 규명하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1.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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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원 교수, 북 콘서트 ‘네모 속 시간여행’ 21일 진행
"엽서에 남은 단서, 퍼즐 풀듯 조합하면 나오는 그림은..."
손장원 교수가 21일 북 콘서트 '네모 속 시간여행'을 떼아뜨르 다락 한옹사랑방에서 진행하고 있다.

근대건축을 연구해온 손장원 재능대 교수가 21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신포동 소재 ‘떼아뜨르 다락 한옹사랑방’에서 사진엽서를 통해 인천의 과거 모습과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북 콘서트 ‘네모 속 시간여행’을 진행했다.

이날 손 교수는 가로 14㎝, 세로 9㎝ 크기의 네모난 사진엽서에 담긴 건축물과 현재 남아있는 흔적을 대조하며 역사의 규명 과정을 설명했다.

엽서 속 건축물이 도로로 편입되거나 철거한 시기도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는 엽서에 남은 단서를 하나하나 조합하며 퍼즐을 맞춰갔다.

또한, 작업을 통해 규명된 장소를 인천의 역사와 연결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손장원 교수가 강연하는 모습

손 교수는 “그림엽서를 읽기 위해서는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인지 우선 건물 형태를 비교해 밝혀야 한다”며 “두 사진 속 건물의 계단과 널빤지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공통점이 여러 개 발견된다면 같은 건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가로수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의 변화를 발견하면 어떤 사진이 더 오래된 것인지 규명할 수 있다”며 “같은 장소의 두 사진을 비교했는데 1930년도에 지어진 건물이 메이지 시대 양식이라 시간 순서에 혼란을 겪었다. 인천에 살던 일본인들이 자국에 대한 충성심과 자긍심을 건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간판과 광고판을 읽으면 그 시대의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엽서에 찍힌 간이 식당이 오전에 50전을 받고 음식을 판다거나 출전이라고 음식 배달 서비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이 밖에도 과거 인천에서 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모습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재능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손장원은 근대건축을 사진엽서와 도상(圖像)자료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옹사랑방은 2021년 9월 정식 개관한 연극 전용 극장 '떼아뜨르 다락'의 부설 공간이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북 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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