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해도 오염되는 굴포천, 한강 - 인천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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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처리해도 오염되는 굴포천, 한강 - 인천앞바다
  • 장정구
  • 승인 2022.0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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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46) 하천과 하수종말처리장
굴포천변 북부수자원생태공원. 하수종말처리장이다.

 

얼굴과 귓볼이 얼얼하다. 토요일 오전 산책길. 횡~하니 널찍한 물길을 따라 칼바람이 분다. 굴포천이다. 꽁꽁 얼었다. 얼음의 두께를 확인하려 했던 듯 하얀 얼음 위로 드문드문 검은 돌멩이들이 올라앉아 있다. 박촌교를 지나 제방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모락모락 김이 나는 얼지 않는 구간이다. 건너편에서 햐얀 포말과 함께 물이 쏟아져 나온다. 북부수자원생태공원이다. 굴포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부천북부, 부평과 계양의 하수를 처리하는 곳이다. 수자원생태공원, 물재생센터, 수질복원센터, 레코파크(Recopark) 등 모두 하수종말처리장의 다른 이름이다.
 
“실뱀장어는 몇 마리 없고 온통 끈벌레야”
“저기가 난지도야. 옛날에 쓰레기를 묻었는데”

햇볕에 그을려 검은 어민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하다. 2018년 11월말 '한강 수질과 끈벌레류 발생 원인 규명 및 실뱀장어 폐사 원인 등 어업피해 영향조사용역'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용역결과 끈벌레 발생 원인으로 '염분도 증가'를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어민들은 유독 이 지역에서만 끈벌레가 확인된다며 용역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30㎝ 크기의 끈벌레는 주로 모래나 펄 속,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물고기를 마비시켜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생물이다. 2013년 봄 한강 하류에서 처음 확인되어 매년 논란이지만 정확한 분포나 원인 등은 아직이다.
난지도는 마포구 상암동 549번지 일대에 있던 한강의 섬이었다. 1978년부터 수도권쓰레지매립지가 조성되기 전인 1990년대 초까지 서울의 쓰레기를 묻은 곳이다. 겉은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했지만 속은 쓰레기산이다. 요즘 쓰레기매립지는 침출수 관리를 위해 기반시설을 조성하지만 예전에는 그냥 땅을 파고 쓰레기를 묻고 흙을 덮었다. 비위생매립지라 한다. 난지도는 비위생매립지로 침출수가 문제없다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인근에는 난지물재생센터가 있다. 서울시민들이 쓰고 버린 하수를 처리해서 방류하는 곳이다. 방화대교 건너면 서남물재생센터가 또 있다. 신곡수중보 아래에서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한 물이 섞인 굴포천이 합류된다. 조금 아래 일산대교 양쪽으로는 일산수질복원센터, 김포레코파크가 있다. 역시 하수처리장이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0이하, 총유기탄소량(TOC) 25이하, 부유물질(SS) 10이하, 총질소(T-N) 20이하, 총인(T-P) 2이하, 총대장균군수 3,000이하, 생태독성(TU) 1이하. Ⅲ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기준이다. 하수를 기준 이내로 처리하여 방류하더라도 한강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강 수질이 구리암사대교 지점보다 가양대교 지점이 더 안 좋은 것도 하수처리장 방류수나 난지도 침출수의 영향일 것이라는 것은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추론이다.
팔당이나 잠실에서 취수한 한강물을 정수장에서 정화해서 집집마다 생활용수로 공급한다. 가정에서 사용한 하수는 지하에 묻힌 하수관을 따라 하수처리장까지 보내진다. 하수처리장에서 1차, 2차, 총인처리까지 처리된 하수는 하천이나 바다에 버려진다. 서울시민 1천만명 그리고 김포, 고양, 부천, 부평, 계양의 300만명이 버린 하수는 비록 하수처리장을 거쳤지만 가양대교와 일산대교 사이 구간에서 일제히 한강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한강하구와 인천앞바다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다. 방류수 관리 항목이외에도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과 합성머스크까지 새롭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앞바다가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것은 수도권의 시민들이 쓰고 버린 하수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에는 민간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만수하수종말처리장, 부천시가 운영하는 굴포하수종말처리장 이외에도 인천환경공단 운영하는 승기사업소, 남항사업소, 가좌사업소, 공촌사업소, 운북사업소, 강화사업소, 신항사업소 등 인천에는 10개가 넘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 승기천 하류 남동유수지 옆에는 승기하수처리장이 있다. 노후하고 용량이 초과돼 증설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어 예산확보에 고민이 깊다. 공공하수처리장이 없는 작은 섬에는 집집마다 간이정화조가 설치되어 있다. 하수량이 작지만 섬 인근의 바다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불양수,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바다가 언제까지고 오염된 하수를 받아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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