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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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는 가능할까?
  • 선영숙
  • 승인 2022.0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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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선영숙 / 사회적협동조합 다원세상 이사장
사회적경제기업 판매 행사가 인천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판매 행사가 인천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2018년 7월 2일 현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사회적경제 인재유입 확대와 종사자 역량강화를 내용으로 하는「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사회적경제가 확산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신중년이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제2의 경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계획을 실효성 있게 추진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혜택받는 포용성장, 따뜻한 성장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중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를 위한 2가지 정책도 발표되었다. 그 2가지 정책을 중심으로 3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경제 현장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의 역량향상을 위해 교육접근성을 제고한다.  사회적경제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가칭 SE-배움터) 운영 및 K-MOOC 강좌개설을 통해 교육 참여에 따른 업무공백 및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지역 및 현장에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 등이 취약계층 고용 등 사업장 특성을 반영하여 자체 훈련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경우 고용보험 재직자 훈련요건을 탄력적으로 인정하여 훈련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훈련과정을 자체개발한 경우 프로그램 개발비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2.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 맞춤형 교육훈련도 강화한다.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사회적경제지원기관이 협력하여 지역별 종사자 훈련 수요를 연 1회 조사하여 공동훈련센터(143개)를 통해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기업별 종사자 역량 진단을 통해 필요한 역량 파악 및 역량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연결(맞춤형 HRD컨설팅, 산업인력공단)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의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계획은 계획용으로 전락했다. 현장에서 당사자조직을 위한 다양한 교육은 진행되었으나 정량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이 대부분이다.

지난 5년(2017~2022년) 동안 인천시 마을기업지원기관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이다. 당사자조직을 위한 교육이 이런 형태라면 당사자조직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은 진행되었을까 의문이다. 실제 (사협)다원세상의 임직원도 연1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해보지 못했다. 중간지원조직의 과업을 수행하다 보면 사회적경제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성 강화 교육을 현실에선 수행하기 어렵다. 저임금과 비현실적인 과업 수행으로 사회적경제 중간관리자를 사회적경제 영역내에서 지켜내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의문이 들었다. 그중 인천광역시의 경우는 더 부정적이다.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대부분의 청년들은 서울에서 일하고 있고 일하고 싶어한다. 인천에서 사람을 고용하기란, 사회적경제에서 고용하기란 정말 어렵다. 고용이 어렵다면 지속가능성은 있을까? 사회적경제의 중간지원조직 종사자는 저임금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낮은 이해도의 관(인천시 등)과 협업해야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2022년부터 인천시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종사자에게 생활임금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이제 인천에서 지역공동체로 활동하며 살아가야하는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중간지원조직의 인재양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적경제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음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공공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 종사자의 해외연수를 지난 십여년 동안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은 권역은 인천이 유일할 것이다. 국내 및 해외의 선진사례를 통해 배우고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경제 인재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인천에서 지속가능하게 활동하게 하려면 각종 교육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한다. 성공회대 등 사회적경제 리더과정 개설도 고려되어야한다.

둘째, 사회적경제 종사자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사회적경제 종사자는 중간지원조직, 당사자조직, 민관 거버넌스조직 등 다종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성장하며 지원해야한다. 그러기위해 네트워크 조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 중간관리자 네트워크 또는 학습 모임, 신입 종사자 학습모임, 기관장의 연대협력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고 지원해야한다.

셋째, 민관협력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치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이처럼 민관협력 네트워크도 그린워싱이 있다. 실제하는 민관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인천도 공무원 활동가가 필요하다. 공무원활동가를 배출하기 위해서 공무원활동가에 대한 적극적인 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위의 3가지 제안이 실천된다면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은 될까? 라는 의문은 지속된다. 다만, 돌밭을 옥토로 변화시키려면 좋은 비료, 물, 햇빛, 농부의 보살핌 등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경제 인재도 동일하다고 생각해본다.

(사협)다원세상은 노동자협동조합이다. 노동자(직원)가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기위해 출자하여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노동자가 지역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사회적경제 인재로 거듭나도록 좋은 비료, 물, 햇빛, 농부의 보살핌을 채워줘야 사회적경제는 지속가능할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2018년 발표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인천에서도 실천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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