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일 치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현역 구청장들이 여야 후보들에게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에서는 민주당 박우섭 전 구청장(14.0%)이 현직인 한나라당 이영수 구청장(11.3%)을 2.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에서는 민주당 홍미영 전 의원(9.6%)이 한나라당 박윤배 현 구청장(13.6%)을 오차 범위 내인 4.0%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지역 10개 군구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이훈국 서구청장(10.2%)은 한나라당 강범석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12.5%)에게 2.3%포인트 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에서는 한나라당 남무교 구청장(13.1%)이 같은 당 정구운 전 구청장(9.4%)에게 3.7%포인트 차로 쫓기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역시 부동층이 50~60%에 달해 향후 후보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인천경향'과 정치전문 월간지인 '폴리피플'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22일 지역 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총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조사방법은 전화설문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조사는 현직 구청장에 맞서 한나라당 혹은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는 지역과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2%포인트다.
< 남구 >
구청장 적합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박 전구청이 한나라당 현 이 구청장을 앞선 가운데 김상호 전 남부경찰서장 7.1%, 김성숙 시의원 5.7%, 민주노동당 문영미 구의원 5.5%, 김을태 시의원 3.1%, 이근학 시의원 2.8%순이었다.
박 전 구청장은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연령층인 50·60대에서 자신의 지지율(14.0%)을 상회하는 2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대결에서도 박 전 구청장은 40.0%의 지지율로 33.6%를 얻는 데 그친 이 구청장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창규 시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11%포인트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 전 구청장의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표의 결집력은 이 구청장이 75.4%로 박 시의원(70.0%)보다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청장에 대한 구정 운영 평가에선 '대체로 잘 한다'는 의견이 28.7%로,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의견(19.2%)보다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6.9%, 민주당 23.9%,국민참여당 4.4%, 친박연대 4.3%, 민주노동당 1.5%순이었다.
< 연수구 >
정구운 전 연수구청장이 남무교 현 구청장을 오차한계 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고남석 전 인천항만공사 감사 6.7%, 한나라당 이재호 시의원 5.1%, 김용재 시의원 4.4%로 지지율 순위를 이었다.
남 구청장의 재출마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겠다(43.5%)'는 의견이 '지지하겠다'는 응답(18.4%)을 크게 앞섰다. '타 후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도 32%를 차지했다. 남 구청장과 고남석 전 감사와의 가상대결에서는 고 전 감사가 35.3%의 지지율로 3.5%P 앞섰다. 반면 고 전 감사가 정구운 전 구청장과 가상대결을 펼칠 경우에는 1.7%P의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9.5%로 19.8%에 그친 민주당을 비교적 큰 차로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과 야권단일 후보간 대결구도에서는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3.9%로,'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 응답 38.9%보다 많았다.
< 부평구 >
박윤배 현 구청장과 홍미영 전 의원이 오차범위(4.3%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의 김용석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이 9.4%의 지지율로 두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박 구청장의 재출마에 대해서는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19.8%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거나 타 후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견은 무려 71.1%에 달했다.
한나라당과 야권단일 후보간의 1대1 대결구도에서는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7.3%를 기록, 한나라당 후보(30.9%)를 15%P 이상 앞질렀다. 한편 한나라당이 오태석 부구청장을 공천하고 민주당이 홍미영 전 의원을 내는 상황에서는 홍 전 의원이 40.6%, 오 부구청장이 26.8%, 기타 후보 12.8%순의 지지도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4.2%, 민주당 25.9%, 민주노동당 5.9%, 국민참여당(친노신당) 4.4%, 친박연대 2.9%, 자유선진당 2.3% 등이다.
< 서구 >
민주당 소속의 현 이훈국 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에 쫓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범석 전 실장이 12.5%, 이훈국 구청장 10.2%, 강성구 서구의회 의장 6.7%, 윤상운 연세대 교수 6.5%,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 5.7%의 지지율 순위를 보였다.
그러나 여야 후보간 맞대결에서는 이 구청장(36.4%)이 강 전 실장(31.2%)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구청장은 한나라당 송병억 감사와의 맞대결에서도 38.4%의 지지율로 송 감사(26.8%)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대결에서 강 전 실장은 한나라당표 결집을 77.0%나 끌어낸 반면, 송 전 감사는 66.4%에 그쳤다.
이훈국 현 구청장의 구정운영 평가에선 '대체로 잘 한다'가 32.5%로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의견(21.1%)보다 앞섰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3.2%, 민주당 24.4%, 민주노동당 6.2%, 자유선진당 3.8%, 친박연대 3.0%, 국민참여당 2.2%,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0.9%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