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음악회 열며 인천에 헌신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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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음악회 열며 인천에 헌신하고 싶어"
  • 배영수
  • 승인 2011.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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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이종관 인천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중국 상해발레단과 함께 '양산백과 축영대'를 공연하는
인천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종관 지휘자.

취재 : 배영수 기자

음악 카테고리에 있는 오케스트라와 무용에 해당하는 발레가 결합된 작품들은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차이코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제외하면 언뜻 떠오르는 음악가가 별로 없을 정도로 수가 적다.

그런 면에서 (사)한국음악협회 인천지회(이하 '인천한음협')가 주관하는 '양산백과 축영대' 공연(8월 6~7일 인천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인천에서 열리는 연주와 발레의 결합이라는 '희소성' 측면에서 화제를 모을 만하다.

공연을 준비중인 인천한음협 소속 인천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인천뉴필')에서 지휘자로 역량을 떨치고 있는 이종관 인천한음협 회장은 단원들과 함께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연습하는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이번 공연의 연주를 인천뉴필이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일상은 모두 '양산백과 축영대'에 집중돼 있다.
 
사실 이 회장의 지명도는 지난해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 지휘자로 선임된 금난새 감독보다 덜한 편이다. 물론 TV출연으로도 익숙한 '전국구 스타'인 금 감독과 '로컬 예술인'인 이 회장은 비교를 하는 게 불공평한 일이다.
 
그러나 인천시내에서 '클래식 좀 들었고 공연 좀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이 회장의 얼굴이 그리 낯설지 않을 터이다.
 
피아니스트에서 트럼페터로, 그리고 다시 지휘자로 전향하며 오랜 기간 인천 클래식 위상 높이기에 공헌한 이 회장은 KBS교향악단과 인천시향을 거친 굵은 경력의 소유자다. 클래식 음악 강국인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지에서 수학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인천이 자랑하는 음악 재원이기도 하다.

그런 이 회장이 이번에 준비하는 '양산백과 축영대'는 '견우와 직녀', '맹강녀', '백사전' 등과 함께 잘 알려져 있는 중국 4대 민간설화 중 하나.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서로 사랑하는 두 주인공이 죽음 후 한 쌍의 나비로 환생한다는 결말로 인해 미국서는 '버터플라이 러버스(The Butterfly Lovers)'라는 제목으로 수십 만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양산백과 축영대'는 우리에게 '황비홍'과 '영웅본색', '칼'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영화감독 서극(徐克)이 '양축'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에서 방영된 TV드라마 '장교애련(长桥哀恋)'을 통해 재해석된 바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극 감독 영화에 쓰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편곡했다. 이 곡들은 저명한 음악가들이 아닌, 상하이 음악학원 당시 재학생들이 만들었다는 데 특화점을 지닌다.
 
오케스트라와 발레가 결합된 공연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섭외한 중국 상해발레단 역시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 극의 세 주요 등장인물인 양산백, 축영대, 마문재를 연기하는 무용수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상해발레단 내에서도 '월드클래스'의 레벨이다. 특히 축영대를 연기하는 빤 쇼오 뻥(Fan Xiaofeng)은 세계 발레 콩쿠르 3관왕에 빛나는 수석 발레리나이기도 하다.


'양산백과 축영대' 공연 모습

이 회장은 "딱딱하고 각이 큰 느낌의 유럽 발레와 달리 중국 발레에는 유연하고 리듬과 선율에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특장점이 있다"라고 밝힌다. 그는 "과거 서울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비용 등의 문제가 생겨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해발레단을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눈 게 좋은 기회로 작용해 비용을 그렇게 많이 들이지 않고 성사시킬 수 있었다"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

한편 중국인들과의 호흡에 언어적인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는 "7명의 통역관이 대기 중인데, 이들이 신명여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지역 봉사활동차 돕기로 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중국어 구사능력이 우수해 전문 통역관을 불러 고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가 좋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인천뉴필은 '양산백과 축영대' 이후로도 오는 10월 베르디의 '춘희', 푸치니의 '나비부인' 등을 엮은 오페라 갈라 콘서트와 가을 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이 회장은 "음악가로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인천한음협 회장직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문화 소외지역이나 위기가정 등에 위로를 주는 봉사 음악회 등도 진행하며 인천에 헌신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 '양산백과 축영대' 공연 및 단체관람 문의 : (사)한국음악협회 인천지회 032) 873-7772


'양산백과 축영대'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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