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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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 발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3.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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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門문화연구소,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펴내
유가족, 생존자, 부상자, 청소년, 구조대 등의 기억 수록
"집단기억으로부터 집단지성 길러 건전한 공론영역 확장"

 

'1999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의 표지(자료제공=홍예門문화연구소)
'1999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의 표지(자료제공=홍예門문화연구소)

지난 1999년 발생한 ‘인현동 화재참사’의 공식 기록물이 출간됐다.

홍예門문화연구소는 ‘인천미래기억채집-1999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을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1999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은 지난해 인천시 주민참여예산(5,000만원)으로 선정돼 1,000부를 제작했으며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배포된다.

이 기록물은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기록한 ‘1995, 서울, 삼풍’(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 서울문화재단 기획, 2016년 발간)을 참고해 인현동 화재사건의 유가족, 생존자, 부상자, 동료청소년, 목격자, 구조대 등의 기억과 객관적 자료를 수집·정리한 것이다.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오후 7시경 중구 인현동 4층 상가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발생한 불로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에 있던 중·고교생 등 56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친 사건이다.

당일 인천의 10여개 고교에서 가을축제가 열려 호프집 등에는 뒤풀이하던 많은 청소년이 있었고 상가건물은 비상계단이 설치되지 않은데다 내장재가 인화성, 유독성 물질이어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채 피지도 못한 꽃 같은 청춘들이 스러져갔다.

지난 2014년부터 ‘인현동 화재참사 시민추모제’와 ‘인현동 생명포럼’을 주최한 홍예門문화연구소는 ‘1999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의 출간 목적으로 ‘집단기억의 공유로부터 건강한 성찰과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집단지성을 기르고 집단지성을 통해 건전한 시민사회와 지방자치를 위한 공론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예門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1999년 인현동 화재참사 기록’은 20여년만의 첫 공식기록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시민사회가 20년 넘게 집단기억을 망각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지역사회에 던진다”며 “현재까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설립 취지에 맞는 추모전시공간이 없고 인천시장은 단 한 번도 추모제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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