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은 좋은 시인의 필수조건인가” - 작가들 봄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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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은 좋은 시인의 필수조건인가” - 작가들 봄호 출간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3.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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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80호... 특집 주제 ‘등단’

인천작가회의가 발행하는 문예 계간지 ‘작가들’ 2022년 봄호(통권 80호)가 출간됐다.

봄호 <특집>의 키워드는 ‘등단’이다. 등단이라는 제도 밖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학적 위계의 해체와 재구성을 논의한다.

김필남은 자료를 중심으로 등단 작가들을 검토했다. 조원규는 등단 바깥의 활로를 개척하면서 얻게 된 고충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서술했다. 비등단 작가인 백인경은 등단에 대한 감회를 밝히며, ‘좋은 시인’이 되고자할 때 등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획연재>에는 ‘욕망의 그래프1’, ‘일제강점기의 정책적 만주 이민 시대’가 실렸다.

서영채는 라캉 이론의 핵심인 ‘욕망의 그래프’를 다뤘다. 사회적·언어적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언어적 분열을 겪고 상상적 동일시에서 벗어나 사회적 정체성을 획득하며 ‘자기 가슴을 절단하고 있는 빗금의 존재’임을 알게 되는지 서술했다.

윤영천은 정책적 만주 이민시대를 청마 유치환의 시 ‘수(首)’, 백석의 시를 통해 나타냈다. 만주 벌판의 비적에 대한 역사·정치적 논의의 넓이와 깊이를 더했다.

<우현재>에서는 강화도의 항일운동을 다뤘다. 1880년대 의병투쟁으로 시작해 3·1만세운동을 거쳐 지속적인 사회운동으로 저변을 넓혀갔던 시대의 흐름이 울울하게 펼쳐진다.

<민중구술>에는 편견과 차별적인 시선 속에서 일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떳떳하게 살고자 하는 ‘장애인 노동자’, 탈북 청소년으로 보냈던 남한 학교생활과 북한의 추억을 회상하는 ‘대학생 탈북 여성’의 구술이 실렸다.

<시선>에서는 금강 하구의 가창오리 떼를 담았다. 김환영 화가가 유리판에 커피 가루를 이용하여 빛과 버무린 영상은 역동적인 에너지 가득하다.

<노마네>에는 시인 양수덕, 심명수, 이성혜, 김시언, 김복희, 류휘석, 여한솔, 박규현과 소설가 김경은, 최정나가 지면을 빛내주었다. 유하정과 김성진의 동시와 김미애의 동화도 준비됐다.

<서평>에서는 김수이가 임선기의 시집 ‘피아노로 가는 눈밭’(창비, 2021), 진기환이 최원식의 ‘기억의 연금술’(창비, 2022), 박일환이 방준호의 ‘실직도시’(부키, 2021)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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