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소각장 입지 공모 무산... 인천시 소각장 건설계획 잇달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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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소각장 입지 공모 무산... 인천시 소각장 건설계획 잇달아 차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3.2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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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소각장 대체 후보지 공모에 참여 지역 無
재공모 결과도 미지수... 청라소각장 2027년 폐쇄 지장
중구 소각장은 후보지 다시 검토 ... 연수구와 갈등 여지
계양·부평구 쓸 부천소각장은 광역화 노선 폐기될 수도
서구 청라소각장 전경 /사진제공=서구
서구 청라소각장 전경 /사진제공=서구

인천시의 자원순환센터(소각장) 신·증설 계획에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서구에 따르면, 구는 청라소각장을 대체할 소각시설(하루 처리량 240t) 신설 후보지를 찾고자 지난해 12월27일부터 3개월간 입지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으나 마감일까지 신청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재공모를 진행하더라도 신청 지역이 나타날지 미지수인 상황으로, 청라소각장을 2027년 초 폐쇄하겠다는 구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구는 지난 2020년 진행한 연구용역을 통해 △원창동 인천북항 배후단지 잡종지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근린공원 △경서동 적환장부지 등 3곳을 신규 소각장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다만 이 때, ‘참여와 소통 중심의 입지선정 추진으로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구가 일방적으로 정한 3개 후보지 외 자발적으로 신청한 지역까지 포함해 최종 입지를 정한다는 게 구가 세운 방침이었다.

이에따라 구는 좋든 싫든 일단은 재공모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모 참여 조건엔 ‘후보지 경계 300m 이내 거주 세대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다른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일지라도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서구 소각장 신설 계획에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인천시의 소각시설 신·증설 계획(군·구별 폐기물 처리계획)에 잇달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시는 인천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서구 신설 소각장(서구·강화군) ▲중구 신설 소각장(중구·동구·미추홀구 50%) ▲송도소각장(연수구·남동구·미추홀구 50%) ▲부천 광역화 소각장(부평구·계양구)에서 각각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 중 3개 권역에서 소각장 후보지를 두고 이미 문제가 발생했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중구 신설 소각장의 경우 당초 남항사업소가 강력한 입지 후보지로 논의됐으나, 이 경우 소각장 영향권에 속해 2중 피해를 받게 된다는 연수구·미추홀구의 반발로 입지 후보지 타당성조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연수구는 입지 후보지를 확정할 ‘중·동구 권역 자원순환센터(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에도 “위원 구성이 블합리하다”는 이유를 들며 참여하지 않은 상태라 향후 같은 갈등이 반복될 여지가 있다.

부천소각장의 경우 장덕천 현 부천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 후보군 대다수가 광역화에 반대하고 있는데다가, 지역의원·주민의 반발도 심해 지선 과정에서 광역화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이 상당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시와 부천시의 합의에도 불구, 부천 광역소각장을 두 시도가 함께 쓴다는 내용의 기본협약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1년째 미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부천시가 부천소각장 광역화를 포기하면 인천으로선 당장 계양구·부평구 중 한 곳에 소각장 건립을 추진해야 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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