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산 아래 희망천 변, 생활문화공간 '빛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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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개산 아래 희망천 변, 생활문화공간 '빛짜루'
  • 강영희
  • 승인 2022.04.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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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문화공간]
(6) 경인로 834길 주택가 공예방 '빛짜루'

‘빛짜루’ 심재연씨. 그를 처음 만난 건 2016년 인천 아트플래폼에서 진행했던 프리마켓 ‘만국시장’을 하면서다. 그는 정성 가득한 손바느질 인형을 가지고 참여했다. 온갖 바느질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놀라웠다. 그는 만국시장이 진행되는 내내, 다른 마켓과 겹치지 않으면 최대한 참여했다.

심재연 작가@
화실과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방은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의 청년몰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의 창작캐릭터 고양이 손목보호대와 ‘구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상의 모빌이 필자의 공방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서양화와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다양한 공예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부평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한 부평구 청년창업 지원 1기로 캐릭터 바느질과 도자기 페인팅으로 공예공방을 열고 마지막까지 가장 오래 활동해왔다. 공예몰 계약이 끝나면서 2017년, 부개산 아래 빌라가 빽빽이 자리잡고 있는 경인로 834길, ‘희망천 작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는 2층 공간에 공방을 마련했다.

비용부담이 적은 작업공간의 필요성과 함께, 손님을 모아 강의할 공간이 필요하여 집에서 가까운 희망촌에 작업실을 열게 되었다. 작업실을 바탕으로 부평구 학습다방, 동네방네 아지트, 생활문화학교 등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강의도 뛰고, 프리마켓도 다니며 5년여 시간을 바쁘게 보냈다.

올해는 휴식기로 정하고 외부활동과 수업을 멈추고 공방에서 캐리커쳐와 바느질 작업 등으로 공방운영을 하며 보내기로 했다.

빌라촌 작은 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빛짜루 공방@
빌라촌 작은 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빛짜루 공방@
공방 건너편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그의 공방이 있는 빌라촌 주변에 ‘희망천 작은도서관’ 하나 외 생활문화공간이 거의 없다는 걸 깨닫고 지역주민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공방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은 외부수업이나 활동으로 공방이 비워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휴식기를 가지며 넓은 공간을 활용해 마을주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부개산 아래 희망천 일대는 빌라들이 하꼬방집처럼 밀집해있다.@

공방을 찾아 넓은 공간에 저렴한 월세를 오래 보아온 이 마을에는 다문화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인 여건이 부족한 사실에 눈길이 갔다. 지금은 다문화 주민과 원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고민하며 다양한 지원사업에 서류를 내보는 중이다.

작가가 창작한 캐릭터 ' 유연고양이'@

서양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02년 대학졸업 후 홍대 프리마켓 팀들이 첫해 출발하던 시기,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했는데 그때 회화작품으로 참가했다가 그곳 생활공예작가들과 작품에 반해 자신의 아트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던 그는 ‘유연고양이’ 캐릭터 디자인으로 2003년 홍대앞 프리마켓에 참여하며 주목받았고, 디자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등에서 제안해 입점을 하게 되면서 핸드메이드 소품을 제작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며 2-30대를 보냈다.

 

걱정인형의 빛짜루 버전@
유연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손목보호대@


그런 그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활동하며 사회성을 키워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제안을 받아 방과후 수업, 복지관이나 도서관 등의 문화예술 수업을 진행했다. 캐릭터 디자인에 이어 바느질, 도자기, 캐리커처까지 작업이 확장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성'을 키웠다.

캐릭터를 디자인해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도 취미를 같이하는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사랑방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희망천에 그런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애써보려고 한다.

함께하실 분 연락주세요~ 

포토로그, 빛짜루(공방,화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화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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