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학산문화원(원장 정형서, 이하 문화원)이 오는 16일 학익유수지에서 시민모금으로 제작된 용현갯골 안내판 제막식을 진행하다.
문화원은 지난해부터 ‘용현갯골(학익유수지, 미추홀구 학익동 723)’을 중심으로 지역 생태문화 자원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용현갯골은 미추홀구에 유일하게 남은 생태습지로 역사적, 생태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고양하고 미추홀구의 생태공간으로서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원은 지난해 용현갯골의 생태적 의미와 주요 서식종을 알리는 안내판 제작을 위한 시민펀딩을 진행하였다.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활용하여 직접기부, 참여기부(댓글, 공유하기 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 실천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여 총 3,469명이 펀딩에 참여하였다. 시민펀딩으로 제작된 용현갯골 안내판은 학익유수지 내 인공섬에 설치되었으며 이번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마이크, 스피커 등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관계자만 참여하여 소규모로 진행된다. 가톨릭환경연대는 제막식 전후 30분 간 탐조의 시간도 갖을 예정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안내판 제작은 지역의 생태문화를 지켜나가는 첫 걸음으로, 앞으로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활동을 펼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원은 용현갯골 가치확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5월 17일(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추홀 생태문화도시를 향한 제언(가제)> 미추홀문화포럼을 진행한다. 또한 가족단위로 참여 할 수 있는 학산생태마실 프로그램, 지역의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갯골을 주제로 한 학산백일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미추홀구 용현, 학익동에 위치한 학익유수지는 제2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교량(연안교)을 중심으로 상부(5만2339㎡-낙섬사거리 쪽)와 하부(42만7천506㎡ 학익동 쪽)로 나뉜다. 학익유수지 상부는 중구 신흥여중 ~ 현대아이파크아파트 앞을 지나는 용현갯골수로와 연결돼있다. 유수지 상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악취와 오염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인천광역시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2018년부터 해수유통이 이루어지면서 저어새(멸종위기 1급,천연기념물)를 비롯해 여러 철새들이 찾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수지는 배수량을 조절하여 재해를 방지하는 기능적 측면 뿐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의 순기능을 담당하며 삶터와 연결돼 생태적, 정서적인 역할로의 가치가 있다. 갯골의 뻘은 철새들에게 먹을거리가 풍부한 보금자리이자 쉼터가 되고 사람에게는 물 가까이에서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회장 김대환)에 따르면 용현갯골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새는 약 300여종으로, 도심에서 이처럼 많은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 전국의 탐조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환경단체나 탐조가 외에 일반 시민들은 용현갯골의 생태적 가치를 잘 모르고 있다. 저어새 생태학습관, 탐조대 등이 설치 된 남동유수지와 달리 용현갯골에는 철새의 서식을 알리는 안내판 마저 전무하다.
* 상세문의 : 032-866-3994 (미추홀학산문화원) * 홈페이지 : www.haksanculture.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