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 국힘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 올라서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4년만의 리턴매치 가능성 커져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컷 오프)한 심재돈 전 예비후보가 유정복 경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경선후보와 심재돈 전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팀’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전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으로의 중앙권력 교체에 이어 인천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며 “유 후보의 인천시장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 후보의 축적된 행정·정치 경륜에 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심재돈 전 예비후보와 함께 인천을 완전 정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파탄 낸 대한민국을 살리고 박남춘 지방정권이 망가뜨린 인천을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심 전 예비후보와 함께 인천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죽도록 뛰고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을 위해 죽도록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경선후보는 이날 심 전 예비후보를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심 전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안상수·이학재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유정복 예비후보를 비난하자 성명을 내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존중하지만 같은 당 유 예비후보를 공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었다.
그는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에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할 계획이지만 저의 힘이 미약하다고 판단되거나 인천의 발전을 위한 다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결국 ‘다른 길’이 유 경선후보 지지로 표명된 셈이다.
유 후보는 선인중, 심 전 예비후보는 선인고를 나왔으며 전·현 선인중·고교 총동문회장이라는 학연이 있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민선 6기), 안상수 전 인천시장(민선 3~4기), 이학재 전 국회의원(서구갑 3선) 간 3자 경선으로 결정된 가운데 안 전 시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심재돈 후보가 경선 후보에서 탈락하고 안상수·이학재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한 상태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안 전 시장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는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신고를 거쳐 19일까지는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20~21일 실시하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후보와 1대 1 경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 합의에도 이르지 못해 국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3자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컷 오프된 심재돈 전 예비후보가 유정복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유정복 경선후보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역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당이 결정한대로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힘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유정복 후보가 심재돈 전 예비후보의 지지까지 이끌어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고 민주당 박남춘 시장과의 리턴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