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창립 20년, 인천문화 발전의 디딤돌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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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창립 20년, 인천문화 발전의 디딤돌 삼는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4.2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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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이종구 제7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종구 제7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이종구 화백이 지난 2월 28일 제7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인천문화재단과 이종구 대표의 인연은 깊다. 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부터 비상근 이사, 운영·자문·심의위원 등을 맡아 외부에서 활동하며 오랜 기간 재단을 지지해왔다.

이제 재단 내부로 들어와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만큼 이 대표의 각오도 남다르다. 오직 인천 문화·예술의 발전에만 집중하기 위해 임기 3년간 평생 껴안고온 작품 활동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마당이다.

오랫동안 대학교수로, 인천지역 예술인으로 활동해온 이종구 대표. 3년간 인천문화재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천 대표 축제 개발 등… ‘창립 20주년’ 과제 꼼꼼히 챙긴다

인천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4년까지 앞으로 2년의 준비기간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취임과 함께 재단 구성원으로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TF’를 구성했다. 다양한 세대와 분야를 아울러 수직·수평적으로 균형을 갖춘 전문성 있는 팀이다. '창립 20주년'을 디딤돌로 인천문화재단은 물론 인천문화 전반을 점검하고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TF팀에게 인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행사와 콘텐츠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춘천마임축제처럼 인천의 대표 축제를 제시해 볼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인천문화재단 20년사와 인천문화예술 40년사 편찬사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 인천문화예술사는 다른 기관·단체에서 분야별로 정리한 적은 있지만, 총체적으로 다룬 적은 아직 없다.

이에 재단은 경기도에서 분리돼 인천직할시로 승격된 해(1981.7)를 기준으로 40년사를 정리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서술하는 게 아닌 객관적이고 공론화된 연구 결과를 담아 집필할 계획이다.

20주년을 앞둔 이 대표는 조금 더 큰 틀의 일이지만, 인천의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자료를 한곳에 모은 아카이브센터 설립도 구상 중이다. 재단의 역할에는 자료 보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징적인 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공간이나 인프라를 요구하다 보니 아카이브센터 설립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인데,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청년 예술인 지원’

이 대표는 40여년간 고교와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만큼 청년 예술인의 현실을 피부로 느껴왔다. 젊은 예술가 대부분은 생활여건 상 바로 예술 영역에 진입하기 매우 힘든 실정이다. 이 대표는 대학 4년을 마치는 졸업전시전과 함께 바로 전공을 포기하고 마는 제자들을 보며 애를 태운 적이 많다. 그들이 전문예술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을 펼쳐야 한다. 

“창작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을 것입니다.”

인천문화재단에는 청년문화팀이 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신진작가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원 정책을 청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청년부터 원로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으로 세대별 활동 특성에 따라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실효성 있는 지원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원 범위가 인천 연고 작가로 설정되어 있으나 그 범위가 좁지 않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났거나 초·중·고·대학교를 나왔으면 지원 대상이며, 또한 인천에 현재 거주 중이거나 작업실만 있어도 적용됩니다.”

 

■대팀제에서 본부제로 개편

이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월 인천문화재단은 2실·3부·2센터·3관·1단 대팀제에서 2실·4본부·12팀 본부제로 개편했다. 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최병국 제6대 대표이사가 후임 이 대표와 함께 협의해 진행한 결과다.

“기존 체계도 장점이 있었지만, 팀별로 독립된 성격을 띠며 팀간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중심으로 조직이 나눴으며, 효율적인 체계로 자리를 잡았다고 봅니다.”

재단은 현재 인천예술인지원센터,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인천문화유산센터 등 3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들 센터들도 문화도시 인천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있는데,  눈여겨 보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예술인지원센터에서는 작업실 임대료,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고민이나 육아·출산으로 단절된 예술활동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개편 조직도
인천문화재단 개편 조직도

 

■인천시민, 문화예술인의 피드백 적극 수용

이 대표는 오는 5월부터 인천 문화예술인과 만나 인천문화재단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작가와 갤러리 운영자, 문화예술단체장, 대학 교수 등 문화예술 관련자들을 두루 만난다.

재단의 사업을 설명한 뒤,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듣고 내년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2023년 사업 예산을 8월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제안해주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 방향을 잡겠습니다. 재단 독자적으로 갈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인, 그리고 시민과 소통하고 그 피드백을 가지고 사업방향을 만들어 일할 것입니다. 인천의 문화적 가치를 잘 살려 그 가치가 시민들에게 일반화되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예술가에게 창작의 환경과 기회를 보장하고,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예술을 향유해 인천이 문화예술로 활기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일. 이종구 대표의 취임 인터뷰에 '저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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