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서정호를 ‘진보’로 표기한 최계운 캠프... 고도의 선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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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서정호를 ‘진보’로 표기한 최계운 캠프... 고도의 선거전략?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5.1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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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 측, 18일 보도자료 통해 ‘보수1 vs 진보2’ 명시
전교조 출신 도성훈, 전 민주당 시의원 서정호 진보후보로 소개
서 후보, 작년부터 중도 행보 뚜렷해 지역사회 의구심 표시
진보 표심 양분, 보수 표심 이탈 방지 차원 아니냔 추측 나와
왼쪽부터 진보진영 도성훈, 보수진영 최계운, 중도진영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
왼쪽부터 진보진영 도성훈, 보수진영 최계운, 중도진영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

진보·보수·중도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최계운 후보가 중도진영 서정호 후보를 ‘진보진영’ 후보로 소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후보가 도성훈·서정호 후보를 한 진영으로 묶어 표심이 양분되도록 하려는 고도의 전략을 쓴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최 후보 측 선대위는 18일 ‘인천교육감 선거 보수1 vs 진보2 가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진영 허훈 후보의 사퇴로 이번 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 1명(최계운 후보)과 진보진영 2명(도성훈·서정호 후보)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으로 꼽히는 도 후보는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이며, 서정호 후보는 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날 최 후보 측 선대위의 소개와는 달리 서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줄곧 중도 노선을 표방해 왔던 후보다.

그는 올해 초 출마 선언에서도 “기존의 계파·파벌 등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새 교육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중도 노선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굳건히 했었다.

서 후보는 최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보수진영 최 후보와 진보진영 도 후보 모두를 경찰에 고발키도 했었다.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고 있음을 표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란 게 서 후보의 주장으로, 이 또한 서 후보가 진보·보수 진영으로 분류된 나머지 후보들과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지역사회에선 중도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서 후보를 굳이 진보진영 후보로 소개한 것엔 모종의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구심이 표출되고 있다.

또, 민주당을 탈당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전 당적만을 이유로 서 후보를 진보진영에 분류하는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정가에서는 최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를 같은 진영으로 묶어 표를 나눠갖게 하거나, 적어도 보수진영 표가 나눠지지 않게끔 포석을 깐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 제6회·7회 지방선거 모두 보수진영 후보들이 전체 합산 득표율은 높았으나 각 후보별로 표가 나눠져 결국 낙선했던 점을 감안해 미리 여론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최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서 후보의 지난 당적 때문에 진보진영 후보로 표기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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