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지고 미분양 4배 늘어... 인천 아파트값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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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쏟아지고 미분양 4배 늘어... 인천 아파트값 '빨간불'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5.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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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하락 폭 키우며 2주 연속 하락
아파트 매물 2만6천여건, 연초 대비 49% 늘어
미분양 532가구, 계약 포기 늘면서 물량 쌓여
연수구·서구 매매가 5주 연속 하락 이어져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 서구)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가 시작된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 내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한 반면 거래 심리는 위축되면서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완판을 이어가던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쌓이면서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3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5% 내려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11일(-0.01%)부터 25일까지(-0.02%)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이달 2일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그러나 지역 곳곳에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지난주(-0.04%)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번 주(0.05%)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누적 변동률로도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0.14%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와 서구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연수구는 옥련동과 청학동 등 원도심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이번 주 0.16% 내려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누적으로는 올해 –0.69% 떨어져 인천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 ‘현대2차’ 전용면적 84.6㎡는 이달 4억5,000만원(17층)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5억7,000만원(10층)과 비교하면 1억2,000만원 하락했다.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 연수구)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 연수구)

 

인근에 있는 ‘현대5차’ 전용 59.985㎡는 지난해 1월 최고가인 3억8,600만원(7층)에서 6,100만원 하락한 3억2,500만원(3층)으로 이달 실거래됐다.

같은 동 ‘한국’ 전용면적 84.566㎡ 17층 매물도 이달 들어 4억1,700만원에 팔려 지난 1월 직전 거래가(4억4,000만원) 대비 2,300만원 빠졌다.

서구는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번 주 0.07% 하락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한신더휴캐널파크’ 전용 84.1588㎡는 지난달 4억4,070만원(16층)에 실거래돼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5억2,070만원(19층) 대비 8,000만원이 빠졌다.

불로동 ‘검단대광로제비앙센트럴포레’ 전용 61.8494㎡는 이달 3억2,153만원(5층)에 팔려 지난 3월 최고가(3억4,153만원·15층)와 비교해 실거래가가 2,000만원이 낮아졌다.

당하동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 전용 108.1463㎡ 분양권은 이달 5억8,03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신고가인 7억9,950만원(25층)과 비교하면 2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밖에 부평구(-0.04%)도 부개동과 삼산동 구축 매물 위주로 2주 연속 하락했고, 계양구·미추홀구·동구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인천 전체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한시 배제되면서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배제(10일) 전날인 지난 9일 2만4,046건에서 이날 기준 2만6,181건으로 8.8% 증가했다.

올초(1월1일) 물량인 1만7,527건과 비교하면 4달 만에 49.3% 급증한 수치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당분간 매수세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까지 완판을 이어가던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인천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3월 말 기준 532가구로 전달(409가구) 대비 30.1% 늘었다. 지난해 동기 132가구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었다.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이 갈리는 가운데 기존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물량이 쌓이는 모습이다.

'송도 럭스오션SK뷰'는 지난 3일 두 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16가구 중 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의 경우에는 지난 2일 실시한 일곱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 18가구 중 5가구가 다시 미달됐다.

비수기를 맞은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주 -0.08%로 2주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

연수구(-0.29%)는 옥련동·동춘동 노후 단지 위주로, 서구(-0.15%)는 물건이 적체된 신현동·원당동 위주로 중구(-0.07%)는 중산동·운서동 준신축 물건 위주로 하락해 인천 전체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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