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에 담긴 인간의 소외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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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에 담긴 인간의 소외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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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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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화백의 개인전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려
박진수, 어머니, 80.3cm ☓ 116.8cm, 캔버스에 유화, 2022
박진수, 어머니, 80.3cm ☓ 116.8cm, 캔버스에 유화, 2022

인천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 박진수 화백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전시장에서 5월24일(화)까지 열린다. 유화와 스케치 등 26점이 걸린다.

박진수 화백(84)의 부모는 모두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 박두복은 해방 후 여운형과 함께 건국준비위원회에서 울산·울주 대표로 일하다가 미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생활 중 6·25 때 월북했다. 어머니 이효정 여사는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두 번의 옥고를 치루었다.

박진수 개인전의 이번 포스터와 엽서 그리고 전시장 입구에 전시를 알리는 플래카드에는 어머니 이효정 여사가 담겨 있는 작품에서 가져왔다.

박진수 화백은 색채란 대상에 고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수단이며, 인간을 표현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그래서 색채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서 모노크롬 회화(단색화)는 인간의 소외를 부르는 것이고 나아가 인간을 제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진수 화백의 그림에 소외와 고통 속 인간의 삶이 담겨 있고 봄날의 벚꽃 길이, 산수유가 화사한 색채로 담겨 있기도 하다.

독립운동가의 장남인 박진수는 연좌제에 시달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여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형사들의 집요한 사찰로 이리저리 이사를 다니다 어머니 이효정 여사와 인천 십정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신작 ‘어머니’속에서 어머니 옆에는 시든 해바라기가 있다. 해바라기 대궁은 강하고 거칠다. 어머니의 삶, 우리 역사의 삶은 거칠고 태풍이 파도를 몰고 오지만 이윽고 잔잔해지는 것처럼 연로하셨을 때 해바라기 모습을 연상케 한다.

박진수, 반월성, 65.1cm ☓ 53cm, 캔버스에 유화, 2022반월성은 작가가 경주에서 어릴 때 살던 곳이다.
박진수, 반월성 65.1cm ☓ 53cm, 캔버스에 유화. 2022.
반월성은 작가가 경주에서 어릴 때 살던 곳이다.
박진수, 철야, 65.1cm ☓ 53cm, 캔버스에 유화, 2020
 코로나로 밤샘하는 의료진. 환하게 불 밝혔으나 고통 속의 적막한 공간에 놓인 의료인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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