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야 세번째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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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야 세번째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출간
  • 인천in
  • 승인 2022.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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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현실 타개 위한 시적 상상으로 희망 보듬어"

소외되고 억압받는 약자들의 음성에 귀 기울여온 이설야 시인의 세번째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창비)가 출간됐다.

2011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설야 시인은 첫 시집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2016)로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10월 두번째 시집『굴 소년들』을 출간했다. 시인은 지난 5월 14일『굴 소년들』에 수록된 「앵무새를 잃어버린 아이」로 박영근작품상을 수상했다.

세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죽음이 도사린 비극적 삶과 부조리한 현재를 냉철한 시선으로 직시하며 ‘착취와 디아스포라가 기록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신용목, 추천사) 시세계를 펼쳐낸다. 절제된 언어와 깊고 확장된 사유로 이 세계의 아래로부터 들끓는 고통의 신음을 증언하고 비정한 문명에 저항하는 리얼리즘의 시편들을 새겨놓았다.

그리하여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약자의 현실에 동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생생한 시적 상상을 계속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희망의 이미지를 발신한다.

시인은 스스로 “중력을 놓”(「밑」)쳐버림으로써 밑을 하늘로 삼아 그가 시집 속에서 또박또박 이름 부른 이들을 어둠으로부터 탈출시키고자 한다.

시인의 절실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 밑에서 쏟아진 이들이 마침내 빛을 보는 순간, 몰개성의 절망과 고통에 방치당한 존재 모두에게 “저마다 얼굴을 찾아주”(강경석, 해설)게 된다. 다른 미래는 가능하지 않다고 비관하기 쉬운 지금, 이 시집을 읽는 것은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고 달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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