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뒷골목, 예술전문서점과 작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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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뒷골목, 예술전문서점과 작은미술관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5.3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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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수놓은 책방들] (2)시와예술&골목미술관
"일상에서 예술적 경험을 느끼는 공간이 됐으면..."
시와예술 전경

"예술을 모르는 사람도 이곳에 와서 자유롭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어요."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거닐다 한번 문구거리 뒷골목으로 들어가보자. 그러면 예술서적 전문서점인 '시와예술'(금곡로 14-5)과 '골목미술관'이 나타난다. 지난해 5월 1일에 문을 연 3평 남짓의 작은 책방 시와예술은 오픈한지 일년이 되는 올해 5월 1일 서점 옆 빈 공간에 벽 한쪽을 뚫고 ‘골목미술관’을 차렸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김정아 작가다.

김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전공인 사진과 예술 분야쪽으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서적에 관한 경험과 관심이 많이 쌓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동네를 산책하듯 예술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매개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책방을 차리게 됐다. 

"제가 인천 출신이라서 배다리는 저에게 익숙한 공간이었어요. 사람들이 동네에서 산책하듯이 지나가다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배다리에 차리고 싶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미술관이나 문화생활이 굉장히 단절돼 있었잖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서 예술을 보다 가까이 접하면서 일상에서 예술적 경험을 가져가는 공간을 손님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책방을 차리게 됐죠" 

예술전문 서적이 빼곡한 모습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 작가는 사진가로서의 자신과 책방을 운영하는 역할을 분리하고자 사서 연소은이라는 이름을 대신 쓴다. 그리고 책방을 찾는 손님을 독자라 부르기로 했다. 책방 안에는 마치 도서관처럼 자체적으로 '도서 품질관리 등급'을 만들어 관리한다.

또한 시와예술은 예술서적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6개월 단위로 매월 1회 사진, 미술, 음악 등 각기 다른 분야로 구성된 예술 책을 신청자의 집으로 배달하고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에는 초,중,고 학생들부터 성인과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예술입문도서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저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사진가로서의 김정아가 아니라 사서 연소은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 둘의 역할을 분리하고 싶었거든요. 책을 관리하고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해주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역할이 사서라고 생각해서 저를 사서라 칭하고 이곳에 오는 손님들을 독자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도서품질관리 책갈피

사람들의 예술적 경험이 조금씩 확장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그.

“공간을 운영하면서 목표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나 이 동네 분들, 멀리서 오신 분들이 이 공간에서 하나라도 자신만의 예술적인 경험을 가져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올해 책방에서 나아가 미술관을 차리게 됐어요. 저희 공간은 나선형의 형태라고 생각해요. 예술적 경험의 외연의 확장이 전시공간이라면 내면의 세계는 독자가 작가에게 말을 건네러 온 책방이 되는거잖아요. 그 두 세계가 연결된 형태를 위해서 책방과 미술관 사이의 벽을 텄어요.”

올해 5월 1일 개관한 '골목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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