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만난 코요테, 울부짖는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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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서 만난 코요테, 울부짖는 공작새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2.06.08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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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미국여행]
(6) 자연을 사랑하는 미국인들

- 이튼 캐년(Eaton Canyon)에 가다

오늘은 조카가 산에 가자고 한다. 미국의 산행은 어떻게 할까? 궁금하다. 일단 운동화에 가볍게 차려 입고 차를 타고 집을 나왔다.

아침 8시 출발했다.

목적지 근처에 있는 조카 친구 집에 도착하였다.

마치 설악산에 있는 와 있는 듯 공기가 맑다.

집들이 예쁘고 가로수와 가로등도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새 소리가 크게 들린다. 고요한 아침인데 큰 새소리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붕 위에 큰 새가 앉아 있다.

놀랍게도 공작새란다. 공작새가 짝을 부르는 소리가 엄청 크게 메아리친다. 소리의 크기는 마치 자동차 크랙션 만큼이나 크다. 잠시 후 비슷한 소리가 울린다. 마치 답변을 하듯이 소리가 나서 주변을 돌아보니 또 다른 공작새가 나무 위에 있다. 동물원에서 공작이 꼬리를 펴는 모습만 보았는데 실제 야생의 모습을 보니 굉음을 내는 커다란 새이다.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Eaton canyon 이다.

잠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산으로 올라가지 않고 거의 평지 만을 걷는 산책 길이다. 때로는 선인장 숲이 나온다. 신기한 야생 선인장 숲이다.

방울뱀이나 독성 있는 식물의 서식지이니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다.

조금 더 가니 시냇물이 나온다.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것 같은 청소년들이 지나간다. 물어보니 교회 청소년 모임에서 왔다고 한다. 주변에 야생화를 비롯하여 많은 이국의 식물이 자란다. 1시간 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폭포수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폭포 앞에 있다. 폭포 꼭대기에 바위가 얹어져 있고 그 바위 사이에서 내려오는 물이 신기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한다. 잠시 쉬다가 길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국에서 산에 오를 때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오늘 날짜가 미국 현충일 연휴이다.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자연을 보러 오는 것이다. 어디를 가나 사람이 사는 이치는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내려와 중 식당에 들러 음식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음식물을 사서 들고 오는 것을 한국인들이 보통 take out (order)라는 말을 쓰는데 이곳의 현지 영어는 to go 라고 한다. 문법적으로 to 부정사의 부사 적인 용법 (목적 : ~하기 위하여) 이 실제 생활 영어로 사용되어 가져가기 위한 것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중국 음식은 연 잎 속에 들어 있는 밥과 달콤한 콩이 들어 있는 것과 감자를 으깨어(smashed potato) 네모나게 만들어 놓은 것, 속이 빈 튀긴 찹쌀 빵, 계란과 야채를 섞은 볶음밥, 브로콜리 새 순 삶은 것이었다. 우리가 보통 먹는 한국 식단과 별 차이 없었다 .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카와 동네 산책을 나섰다. 매일 다니던 산책 코스와는 다른 현지인 조카의 안내에 따라 자연이 살아있는 듯한 코스로 산책을 갔다.

저녁 무렵이기에 인적도 드물고 약간은 으스스한 분위기이다. 이때 조카가 외친다. “저기 코요테예요.”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거리가 멀어 명확하지는 않지만 주택가에 나온 코요테 사진을 얻는 순간이었다. LA는 매우 발달한 도시이지만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보였다.

나무가 많은 이곳에 사람들이 곳곳에 새집을 달아 놓은 모습도 보인다.

생활의 아이디어도 있다. 플라스틱 물병에 구멍을 뚫어 나무젓가락을 넣어 놓으니 훌륭한 현대식 새집이 되었다.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새들을 살리는 좋은 생각이다.

산과 접한 지역의 주택가라 야생 선인장의 모습도 보인다. 선인장이 많은 이곳, 우리도 선인장으로 만든 많은 알로에 용품이나 초코렛 등이 있다. 이곳에서도 선인장을 이용한 식품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말려서 젤리와 같은 식품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전기 줄을 타고 다니는 야생 청솔모의 모습도 보인다. 곳곳에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경고문이 있다. 야생 동물의 생존을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알지 못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이다. 아름다울 미()의 미국(美國)은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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