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인천 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 2,300원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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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인천 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 2,300원 목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6.20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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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2116.83원, 경유 2121.32원
40여일 연속 상승, 연일 최고가
정부, 7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 37%로 확대
L당 2,100원을 넘어선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휘발유·경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어선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인천 유가 오름세가 40여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 결정으로 기름값 상승세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다만 원유 가격 하락에도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인천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21원 오른 L(리터)당 2,116.83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인천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71원 오른 L당 2121.32원을 나타냈다.

중구 남북동에 있는 A 주유소는 경유 평균 가격이 L당 2,297원으로 인천 평균 가격을 훌쩍 넘어 2,300원 선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발생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인천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3일(1890.53원)부터 이날까지 49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고,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같은 달 5일(1903.80원)부터 47일 연속 올랐다.

유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지역 특성상 화물차 운행이 많은 인천 산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인천항을 드나나는 화물차들
인천항을 드나나는 화물차 모습

통계청에서 발간한 ‘5월 인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경유는 46.4%, 휘발유는 26.8%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올 1월 발표한 '인천·부산 물류산업의 현황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인천 물류업체는 91.8%가 영세한 5인 미만 개인사업체로 이중 89.7%가 화물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 대응을 위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폭을 최대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 한도인 37%까지 확대해 석유류 판매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역대 최대 수준인 30%의 인하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데 이를 37%로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되면 L당 휘발유 57원, 경유 38원, LPG 12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각각 생긴다.

아울러 화물·운송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기준 단가를 L당 1,750원에서 1,700원으로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 하락해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국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미국의 휴가철 등으로 수요가 늘어 유류세 추가 인하 카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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