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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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6.2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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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진단검사서 최종 양성 판정... 인천의료원 입원”
또다른 의심 외국인 1명은 검사서 음성... ‘수두’로 판정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수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입원 중인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제공=인천의료원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입원 중인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제공=인천의료원

최근 국내로 들어온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의심자) 2명 중 1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됐다. 질병청은 현재 A씨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입국 전 18일부터 두통 증상이 나타났고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그는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직접 질병청에 증상을 신고해 공항 검역소로부터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이후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다 저녁 9시40분께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이 분류한 또다른 의사환자 B씨는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두’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으로, 입국 하루 전인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나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이 병원은 같은날 오후 4시께 B씨를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했으며, 현재 격리병상에서 B씨를 치료 중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A씨와 접촉 경로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와 대응계획을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A씨가 곧바로 격리 상태에 들어가 접촉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다만, 비행기를 타고 올 때 접촉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천연두와 유사하나 전염성·중증도(치명률 3~6%)는 더 낮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대인 감염은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성 접촉이나 밀접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은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 사례가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 단계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도 미국·영국 등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아프리카 지역에선 풍토병이 되기까지 한 질병이지만 이번처럼 세계 각국에 빠르게 확산된 사례는 처음이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난 뒤 이달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전날엔 동남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17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천의료원은 격리병상(음압병실) 중 2개를 원숭이두창 전담 병상으로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또한 지난달 말부터 원숭이두창 발생국을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 등을 받고 있으며, 이날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 단계서 ‘주의’로 상향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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