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의 화려한 변신… '배다리 꽃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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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화려한 변신… '배다리 꽃떡’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6.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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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문화·예술의 거리가 되다]
(9) 배다리 꽃떡집 – 떡케이크,디저트 카페 및 체험
가게 전경
이슬희 대표

배다리 거리에 사랑스러운 분홍색 간판이 눈에 띄는 ‘배다리 꽃떡집’(금곡동14-1)’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떡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떡케이크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떡케이크는 쌀과 앙금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앙금 플라워’라고 불리는 데코레이션 기법을 통해 카네이션부터 동백, 장미, 작약 등을 만들어 떡 위를 장식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슬희 대표(33)는 떡의 매력에 빠져 직장을 그만두고 2019년 중구에 떡 공방을 차리게 된다. 그 후 가게의 계약이 만료되자 자신의 고향인 동구에 떡과 어울릴만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가게를 차리게 됐다.

“원래 한국 전통 문화 알리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달까요. 한복도 좋아하고 어렸을 땐 가야금도 배웠어요.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디저트인 떡에 관심이 갔어요. 그래서 2018년도에 주말마다 서울로 가서 떡케이크를 만드는데 가장 핵심인 ‘앙금 플라워’를 배우러 다녔었죠. '앙금 플라워'가 접하기 힘들어요. 많이들 알고 있지만 먹어본 사람은 많지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들 먹어보고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중구에 떡 공방을 차렸다가 배다리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계기로 지난해 4월 동구에 들어왔어요."

가게 내부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인 떡은 잔치에서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정과 기쁨을 나누곤 했다. 이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밀가루로 만든 일반 케이크처럼 떡을 중요한 날 먹을 수 있도록 케이크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직접 고객들에게 주문을 받아 생화 등의 원하는 장식과 모양, 문구로 꾸며 제작하고 있다.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떡과 어울리는 흑임자, 요거트, 헤이즐넛 등의 재료를 활용한다. 영업일 기준 2~3일이면 주문한 케이크를 받아볼 수 있다.

"떡이라는 건 되게 가볍잖아요. 시장 가면 2,000~3,000원 주고 먹을 수 있는 건데, 그 위에 앙금으로 꾸며서 잔치에만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되는 거죠. 원래 옛날에 우리나라는 잔치 때 떡을 돌렸으니까요. 메뉴를 개발할 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빵이나 케이크처럼 친근하게 생각하고 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친근하고 건강하게 다가갈수 있는 케이크와 디저트라는 점을 많이 어필하는 것 같아요. 떡이다 보니까 맛이 무거울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칼로리로 따지면 케이크가 더 무겁거든요. 그리고 설탕을 안 넣고 앙금을 대신 넣어요. 떡이다 보니까 밀가루도 전혀 안들어가고요. 건강한 간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가게에서 판매되는 단호박 설기

앞으로 배다리에서 오래토록 가게를 운영하며 떡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그.

"저는 평생 동구에서만 살았아요. 이 지역에서만 살았는데, 배다리는 잘 몰랐어요. 보통 놀러가면 동인천이나 화도진, 화평동에나 갔었죠. 배다리 거리는 책이나 참고서 사러 엄마랑 손 잡고 갔던 기억 밖엔 없네요. 제가 여기서 한평생 살았다 해도 이 거리를 잘 모르는 거에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그래서 소박한 바람은 여기가 사람들이 많이 놀러오고 활성화가 잘된 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운영하다가 한 손님이 와주셨는데 '옛날에 여기서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너무 오랜만에 이 동네를 와봤는데 이런 작고 예쁜 가게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 오래오래 운영해주세요'라고 말하면서 가셨거든요. 그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저도 배다리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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