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꾸 쓰러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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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꾸 쓰러지는 이유
  • 최원영
  • 승인 2022.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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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58화

 

지난 방송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이나 상처나 슬픔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네, 있습니다. 그것은 고통이나 슬픔이라는 보따리 속에는 놀랍게도 어떤 힘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의 산책》(박원종)에 아픔이나 상처가 어떤 힘을 갖는지 알 수 있는 글이 있습니다.

“병들고 못난 자식에게 정을 쏟는 엄마처럼 상처와 아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해야 한다. 아픔의 껍질이 크고 단단할수록 그리고 아픔의 뿌리가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나 아픔을 박힌 가시를 뽑듯 단번에 확 빼내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서서히 녹여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향한 스스로의 사랑과 축복은 곧 나 자신에 대한 것이 된다. 여기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저자는 ‘놀라운 힘’을 세 가지로 축약합니다.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를 주고,

둘째, 희망과 용기가 되살아나고 삶의 의욕이 강해지며,

셋째, 아픔은 밑거름이 되어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된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날개를 달게 된 새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만물이 생겨날 때 새에겐 날개가 없었다. 새들 대표가 신을 찾아가 하소연했다.

‘사자에게는 강한 힘이 있고, 뱀에게는 독을 가진 날카로운 이빨이 있고, 말에게는 잘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에게도 적으로부터 저희를 지킬 수 있는 걸 하나 주세요.’

그래서 신은 날개를 달아주었다.

얼마 후 새들 대표가 다시 찾아와 투덜거렸다.

‘공연히 이 거추장스러운 날개를 달아주셔서 짐만 됩니다. 날개가 있으니 몸이 무거워 전보다도 오히려 빨리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때 신이 말했다.

‘이 어리석은 새야! 그대는 어찌하여 날개를 지고 달리는가? 날개는 지고 달리라고 있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 저 하늘을 높이 날라고 있는 것이거늘.’”

날개가 무거운 짐이지만 그 무거운 ‘짐’이 사실은 하늘을 날게 하는 ‘힘’이었던 겁니다.

‘짐’에 시선을 두면 영원히 날지 못합니다. 그러나 ‘힘’에 시선을 두는 순간 걸림돌이던 짐은 드디어 디딤돌로 바뀝니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겠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모든 고통은 모두 새의 날개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날개를 도구 삼아 리차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나는 게 아니라 보다 큰 꿈과 이상을 품고 더 높이 멋지게 날며 더 자유로워지려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그렇게 비상해야 하는 거다.”

박노해 시인은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를 통해 힘겨워하는 우리를 위로해줍니다.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어때요, 힘이 나시나요?

힘을 내셔야 해요.

그래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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