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인천in 시민기자단의 첫 번째 MT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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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기 인천in 시민기자단의 첫 번째 MT를 마치며
  • 허회숙
  • 승인 2022.07.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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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풍광이 수려한 장봉혜림원에서

지난 7월 6일 12시 10분, 인천in 시민기자단 13명은 영종도 삼목항에서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지난 해 6월, 제6기 시민기자단의 활동이 시작되었으나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민기자들의 대면모임 한번 가져보지 못 했다.

오래 전부터 MT에 대한 의논을 해 오다가 드디어 MT 일정이 잡혔다.

인천 옹진군 장봉혜림원으로 떠나는 날은 날씨도 화창하고 바닷바람이 상쾌하여 일행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해 주었다.

김형진 예비기자가 애교스럽게 준비해 오신 고급스럽고 맛난 쿠키 슈 2개와 타르트 1개씩을 배급 받고, 강태경 기자가 토마토를 갈아 만든 토마토 주스를 한 컵씩 돌리자 우리 팀의 기분은 선상 파티를 하는 듯 즐겁다.

뱃전에 나가 갈매기들에게 모이도 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점점이 흩어진 주변 섬들이 햇볕에 반짝이는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신도를 거쳐 40분 만에 장봉도에 도착한다.

인천 옹진군 장봉도는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은 데에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 신석기 시대 전기부터 사람이 거주하였으며,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섬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절경이 많아 주민들이 풍요한 삶을 누리며 살았다 한다. 그런데 30년 전 근처 영종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고 난 이후, 한 시간에도 몇 번씩 섬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의 소음에 차츰 해산물도 줄고 인구도 줄어 현재는 천명이 못되는 주민이 살고 있다.

그러나 캠핑객과 나들이객들이 사철 끊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관광지로서의 많은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섬에는 천연기념물 제360호와 제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환경보호자들의 관심도 뜨거운 곳이다.

장봉혜림원(032- 751-8051~2)은 1954년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세운 소사성육원에서 출발하여 1957년 재단법인 인가를 받고 1985년 지적장애인 거주시설로 장봉도에 설립되었다.

점심 식사 후 혜림원에 도착하니 13만여평의 숲이 우거진 넓은 녹지 위에 드문드문 떨어져 세워진 각기 다른 형태의 건물들이 별장 지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건물들 너머로 보이는 흰 백사장과 푸른 바다도 아름답고, 멀리 인천공항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선 아카데미 하우스의 세미나실로 모였다. 이한형 원장님과 문미정(혜림원 복지사) 기자의 장봉혜림원 소개 말씀을 들었다.

큰 관심을 갖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님들에게 시간 관계상 혜림원에 대한 토론은 뒤로 미루자고 설득한 후 4시경 첫 번째 프로그램 ‘만남의 장’이 시작되었다.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춰 ‘나는 누구인가’를 말씀하시는 기자님들의 진솔한 자기소개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당한 수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5시 30분 저녁 식사시간이 가까워 아쉬운 마음으로 장을 끝내고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 후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세분은 7시 10분 배를 타고 인천으로 떠났다.

남은 일행은 뱃터 옆의 긴 다리건너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먼골’과 ‘인어 마을’, 그리고 ‘작은 먼골’ 해변 모래사장에서 낙조와 어스름 내리는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며 산책을 했다.

어느새 밤 9시가 넘어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니 까무룩 졸음이 밀려온다.

그 때 전화가 울린다. “동남아 공연에서 돌아온 엘비스의 공연이 세미나실에서 있습니다. 되도록 빨리 세미나 실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언제 엘비스가 공연을 하러 왔담? 하는 궁금증으로 밀려오는 졸음을 쫒으며 어두운 길을 헤쳐 세미나실에 도착했다.

아~ 거기에는 김정형 엘비스님이 기타를 들고 흥겹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관객 7명은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11시 가까운 시간까지 공연을 즐겼다.

내년에는 좀 더 대중성 있는 노래와 춤을 준비하겠노라는 엘비스님의 다짐을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11시 30분이 넘어 막 잠이 들려는데 다시 전화가 온다.

“내일 아침 5시에 갯벌로 해루질 나갈 겁니다. 5시에 문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아이구~ 두야' 싶으면서도 어디 해보자 싶은 오기가 솟는다.

7일 아침 4시에 잠이 깼다. 잠자리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니 신 새벽의 공기가 상쾌하다. 멀리 인천공항의 불빛도 아름답다.

해루질 일행 5명은 긴 장화와 갈퀴를 챙겨 차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해루질의 선배인 강태경 기자가 ‘이 해변에는 바지락이 없다’며 어제 저녁의 작은 먼골 해변으로 가자고 건의하였으나 이미 우리는 장비를 갖추고 갯골로 들어선 후였다.

손가락만한 작은 게 몇 마리를 주워 비닐에 담고는 발을 빼려는데, 아뿔싸~ 이곳이 갯 수렁일 줄이야~

송정로 대표와 백종철 기자가 양쪽에서 나를 붙잡고 끌어도 발을 뺄 수가 없다.

오히려 두 번을 앞으로 무릎을 찧으며 고꾸라진다.

두 분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애를 써서 간신히 빠져 나오고 보니 이제는 강 기자와 남자분들 세 명의 발이 깊이 빠져 꼼짝을 못한다.

만일 물때가 민물 때였으면 이럴 때 사고가 나겠구나 싶었다.

간신히 바닷가로 나와 큰 바위틈에 고인 맑은 물로 장화와 손을 씻을 후 후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우리는 차를 타고 ‘무장애길’로 향해 20여분의 산책길을 걸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잘 만들어진 데크 길이 고맙다.

정복례님과 백종철님, 그리고 강태경님의 헌신 봉사로 우리가 죽을 기를 쓰며 잡아온 작은 게를 넣고 끓인 라면의 맛은 일품이었다.

김정형 엘비스가 집에서 가져온 라면과 빵과 스프와 쨈, 그리고 전날 저녁식사 후 식당에서 얻어온 반찬까지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김정형 엘비스의 혁혁한 봉사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아침 9시, 세미나실에 모여 더 깊은 혜림원 공동체 살림살이 이야기를 듣고 혜림원 투어를 시작했다.

문기자의 안내로 돌아본 혜림원 구석구석은 아름다웠으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음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장봉혜림원의 사회통합과 공동체정신이 제대로 빛나게 되기를 비는 마음을 안고, 이한형 원장님과 문미정기자의 배웅을 뒤로하고 혜림원을 떠난다.

다시 삼목항에 돌아와 1박2일간의 MT는 막을 내렸다.

이번 MT는 더도 덜도 아니게 딱 좋았다.

만족스러움과 뿌듯한 사명감이 차오르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닐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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