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옛 인천우체국, 2024년 시민 문화공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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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옛 인천우체국, 2024년 시민 문화공간 된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7.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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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내 토지교환 절차 마치고 내년 하반기 리모델링 착수
중구 항동에 위치한 옛 인천우체국 건물.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중동우체국이 지난 2019년 5월 이전해 현재는 빈 건물로 남아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옛 인천우체국(중구 제물량로 183)이 오는 2024년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 품에 안길 전망이다.

13일 인천시 문화관광국에 따르면 옛 인천우체국 건물 취득을 위한 시의 사전절차가 얼추 마무리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지방재정투자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와 시의회 승인을 받아 재산(토지) 교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엔 인천연구원과 함께 건물 활용 방안을 수립한다.

시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경우 공사 착공 시점은 2023년 7월이며 준공 시점은 이듬해 6월이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촬영한 과거 사진 /자료제공=인천시 

옛 인천우체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근대식 2층 석조 건물 형태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다. 우편업무를 목적으로 지어져 건립 당시엔 인천우편국으로 불렸고,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9년까지 우체국 용도로 쓰였다.

때문에 이 건물은 최초라는 상징성, 근대건축양식(서양식+일본식 혼합)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는 물론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래 기능을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지난 1982년 시가 이 건물을 유형문화제 제8호로 지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2019년 5월 중동우체국이 신흥동 소재 다른 건물로 이전하면서 이 건물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됐다. 안전점검에서 C(중구청), D(경인지방우정청) 등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 건물은 사실상 철거가 예정됐다.

당시 경인지방우정청은 이 건물 부지(건물 소유권 포함)를 시가 매입해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해당 부지는 과기부 소유 국유지라 행정재산(부지) 교환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마땅한 시유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 경인지방우정청은 우체국 청사 신축 부지를 요구했다.

시는 대체 용지를 찾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12월 모 물류운송 기업과 극적으로 매매계약(올해 11월 소유권 이전)을 체결해 매입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업부지는 중구 항동4가 7번지 일원 5,003㎡ 규모로, 여기서 매입한 2,824㎡(854평)를 옛 인천우체국 부지 1,850㎡(560평) 및 건물 2개동과 교환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두 부지의 예상감정가는 약 4억원 가량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한 옛 인천우체국 건물엔 역사박물관 등이 조성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세한 활용 방안은 인천연구원 정책연구가 마무리되는 연말에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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