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담긴 아트갤러리’… 작가들의 길을 열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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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담긴 아트갤러리’… 작가들의 길을 열어주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7.1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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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대 사람들] KMJ아트갤러리 김민자 관장
"작가들이 역량을 펼치도록 길 터주는 게 미술 발전"
김민자 작가
김민자 작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적한 골목길에 큰 포부가 담긴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매달 새로운 작품들로 찾아오는 ‘KMJ아트갤러리’는 인천 예술의 발전을 꿈꾸며 날갯짓을 시작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자리를 잡고 있는 구월동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역이다. 최근에는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로만 예술가들이 몰려들며,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별 간극이 커지고 있다.

김민자 작가는 인천 문화·예술의 고른 발전과 지역작가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갤러리를 오픈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 112명의 릴레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7번의 개인전을 이어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KMJ아트갤러리가 지닌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민자 작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문화불모지’ 오명 벗어나고파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작품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무료 관람이라는 글씨를 발견하곤 슬며시 들어와 보기도 한다.

이처럼 KMJ아트갤러리는 오픈된 공간을 지향한다. 시민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며, 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과거 숭의동에서 상설 전시장을 운영했던 김민자 작가는 본격적인 갤러리 운영을 위해 남동구로 자리를 옮겼다.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만난 주변인들은 김 화가의 갤러리 운영을 만류했다. 수익 창출도 문제지만, 신경 써야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은 끝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로서 그림 세계와 갤러리 성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이 있었습니다. 더욱 좋은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MJ아트갤러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대관보다는 초대전을 중심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타지역의 작가들도 초청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에 방문하면 김복동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들을 불러 모아 인천 시민과 작가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시민들과 작가들을 잇는 징검다리이자 알을 깨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다

K아트가 주목받는 지금. 김민자 작가는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한국 작가들에게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그는 부스를 낼 때 작가에게 돈을 받지 않고 전액 사비로 해결하고 있다. 리플렛, 도록 등도 자체 제작해 지원한다. 작품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기에 내린 결단이다.

“작가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도록 길을 터주는 게 미술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죠. 저도 작가지만 제 작품에 치중하기 보다는 다른 작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KMJ아트갤러리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행사 참여로 가득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화의 거장 김병종 작가와 함께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에도 참여해 기대를 더 하고 있다.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시작된 ‘스타트 아트페어’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KMJ아트갤러리의 미래를 그리다

현재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이사와 인천미술협회 운영위원 등을 맡은 김민자 작가는 KMJ아트갤러리 운영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서울에 갤러리를 한 곳 더 개관할 예정이다.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참고하며 고심하고 있다.

올해는 KMJ아트갤러리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지역작가를 키워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안정적인 전시를 위해 중견 작가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갤러리도 성장 중인 상황이라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다면 신진 작가들도 지원하고 싶습니다. 인천 문화·예술의 발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인천지역 기업들의 관심도 절실합니다.”

KMJ아트갤러리는 계속 새로운 전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8월에는 김진경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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