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만 성폭력교육?... ‘낙인 찍냐’ 반발에 인하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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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만 성폭력교육?... ‘낙인 찍냐’ 반발에 인하대 “오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7.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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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공대생만 성폭력예방교육 대상자로 한정해 논란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 목소리 높아... 교육강사 적정성 논란도
인하대 “다른 단대도 교육 진행... 구체적 일정은 아직”
​인하대가 공과대학 재학생들에게 보낸 성폭력예방교육 안내 문자 /커뮤니티 캡쳐 ​
​인하대가 공과대학 재학생들에게 보낸 성폭력예방교육 안내 문자 /커뮤니티 캡쳐 ​

최근 ‘성폭력 추락사’ 사건을 겪은 인하대학교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키로 한 가운데, 그 대상이 특정 단과대학 학생으로만 한정돼 있어 이들에게 낙인을 찍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인하대에 따르면, 대학은 ‘최근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2차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니 협조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재학생들에게 발송했다. 교육은 오는 29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교육대상이 공과대학 재학생으로만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대학이 언급한 ‘성폭력 사건’과 공과대학이 어느 정도의 관련성을 가진 것은 맞지만, 이러한 방식은 자칫 이들 공과대학 학생 전부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인하대 재학생 및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수 곳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회원은 “교육 취지는 이해하지만 할 거면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공대생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는 건지 의심된다. 이들이 무슨 죄냐”는 의견을 남겼다.

또다른 회원도 “한 개인의 비정상을 나머지 전원에게 씌워 프레임화 하는 느낌”이라며 “사건이 공대와 관련됐다한들, 그것이 공대생들만 성폭력 교육을 받아야 할 당위성을 설명해주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교육을 맡기로 한 강사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소속이라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여가부 산하기관인 이 단체는 과거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의미로 읽힐 수 교육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던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공과대학이 주관하는 사업이라 대상이 한정됐거나, 또는 단대별로 순차 진행하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에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사업은 대학본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놓진 않았지만 다른 단과대학에서도 점차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인하대에선 재학생 A씨(20)가 동급생 B씨를 캠퍼스에서 성폭행한 후 추락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준강간치사 등 혐의로 가해자인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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