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힐링 문화공간… 그림책 전문서점 ‘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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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힐링 문화공간… 그림책 전문서점 ‘마쉬’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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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수놓은 책방들]
(6) '마쉬' 서점 - 그림책 전문서점 및 젠텡글, 타로 상담 운영
언니와 동생이 함께 운영하는 책방
마쉬 책방 전경
김미영 대표(왼쪽)와 김지영 대표
김미영 대표(왼쪽)와 김지영 대표

“그림책을 통해 다시 숨을 내쉴 수 있게 됐어요”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방문하면 100년 전 지어진 한옥 안에 알록달록 그림책이 가득한 그림책 전문 서점 '마쉬'(창영동 8-1)를 찾아가보자. 마쉬를 방문하면 그림책테라피스트인 김미영 대표가 추천해주는 그림책과 그녀의 동생인 김지영 대표의 패턴 그리기 수업인 젠탱글과 타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서점의 이름인 ‘마쉬’란 ‘마음 쉬는 공간’을 줄인 말이다. 두 자매는 오랜기간 쉼 없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문득 허무함을 느껴 돈과 유명세와 상관없이 두 사람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지난 2019년 11월 합심해서 "편히 쉴수 있는, 마음을 돌보는 공간"인 마쉬를 차리게 된다.

서점 내부

마쉬 책방 서가는 90%가 그림책으로 채워져 있으며, 나머지는 심리학, 소설, 시 분야의 책이 주를 이룬다. 김미영 대표는 “제가 다 탐독했고, 이해하고 소개할 수 있는 책만 공간에 두기로 정했다”고 말한다

김미영 대표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의 일환으로 자주 보던 그림책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과정을 목격한 이후 그림책에 빠지게 됐다 설명한다. 그림책테라피스트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그림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책테라피란 그림책과 심리학을 연결한 것으로, 그림책테라피스트가 그림책을 그날 주제에 맞게 선정해 참여자들이 그림과 글을 해석하는 과정 및 책에서 스스로 질문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그림책테라피스트 활동에 대해 "한 가지 그림책에서 수십개의 다른 질문과 답이 오가는 과정이 신기하다"며 "제가 그림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바뀐건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었는데, 기존에는 늘 틀에 맞춰서 누군가 정해준 정답에 맞추고 살았다면 이제는 그림책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 지 깨닫게 됐다"고 그림책의 기능을 설명해줬다.

서가에 그림책이 가득하다.
서가에 그림책이 가득하다.

마쉬에서는 그림책을 매개로 독서모임, 작가와의 만남, 그림테라피, 젠탱글, 타로, 심리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 자매가 매번 회의를 통해 그림책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특히 매월 첫째, 셋째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책수다’는 그림책, 시, 소설, 만화책 등 어떤 장르의 책이든 상관없이 성인들이 마음 편히 떠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이번 여름 특집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아트테라피가 준비돼 있다. ‘여름’, ‘자애감’, ‘광복절’등을 주제로 8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업이 준비돼 있다.

김미영 대표는 “이 곳은 제게 공간으로서 머무는 게 아니라 생명 같다”며 “돌보고 가꿔야 계속 공간이 자라나는 것 같다. 이곳을 돌보기 위해서는 사람의 숨결이 필요하다”며 다수의 문화프로그램과 모임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오래오래 배다리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며 "마쉬에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그림책을 보고 마음 편히 쉬어가면 좋겠다"고 목표를 말했다.

마쉬에서 진행된 출판사, 작가, 독자와의 만남
이날 오후 1시 30분 김보나 번역가이자 작가의 ‘옮기는 마음’을 주제로 그림책과 번역에 관한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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