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개발하다 생겨난 선사시대 전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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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개발하다 생겨난 선사시대 전문 박물관
  • 정복례 시민기자
  • 승인 2022.07.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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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선사박물관에 가다

인천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검단선사박물관은 선사시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다.

지난 2008년 11월 개관하여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검단신도시, 원당지구, 불로지구 등 인천 서북부지역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시기의 다양한 선사시대 유적이 대규모로 발굴되었는데, 발굴된 유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협의하는 과정에서 원당지구 내 선사박물관을 짓기로 결정하여 생겨난 지역 박물관이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발굴된 유적을 가까운 곳에서 보존하기 위해 건립됐다.

검단선사박물관은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가기 좋은 곳이다. 마을과도 가깝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오래 전, 선사시대의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하루 3차례 정기 해설시간이 있고, 단체관람 전시 해설은 ‘인천문화관광해설사 예약홈페이지(http://culture-tour.incheon.go.kr)를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해설사들은 먼저 동영상을 보여주며 검단의 선사시대 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근, 현대사의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에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많은 유물들이 묻히고 덮여버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해설사들은 어린이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을 설명해 준다. 석기시대, 간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가 어떠한 것인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선사시대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선사시대 사용했던 도구들을 스템프로 찍어보고 색칠도 열심히 하며 즐기고 있었다.

체험학습장에서는 그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던 도구를 이용해 곡식을 갈아보기도하고,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처럼 직접 토기에 무늬를 새기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실감나는 멧돼지 모형과 움막 등과 어울어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멋진 선사문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강화의 고인돌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고인돌도 전시실 한 가운데 세워져 있다.

어머니와 함께 관람하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김유나 어린이와 인터뷰했다. 김양은 벼를 돌로 갈아서 껍질을 벗기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김양은 “옛날에는 자연에서 직접 곡식을 얻었는데, 그 자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마트에서 손쉽게 사먹는 것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제1상설전시실>에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의 유물들 약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구석기시대 유물로는 원당동 유적과 불로동 유적에서 출토된 긁개, 찍개 등이 있다. 또 계양구 동양동 유적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빗살무늬토기의 편이 전시되어 있다. 원당동 유적에서는 여러 종류의 민무늬토기와 붉은간토기가 발견되었고 반달돌칼을 비롯하여 각종 화살촉과 석창, 숫돌 등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유물들이 확인되어 인천지역의 선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집터와 돌널무덤(석관묘)을 발굴해 당시 모습 그대로 이전 복원해 놓은 곳도 있다. <제2상설전시실>은 동양동과 원당동에서 발굴조사된 집터를 복원해 놓은 공간으로,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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