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하락세 심상치않다... 원도심 국민평형도 1억~3억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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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 하락세 심상치않다... 원도심 국민평형도 1억~3억 빠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8.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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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조사, 인천 집값 4주 연속 하락폭 확대
연수·남동·계양구 등 원도심 국평 억대 하락
구월동 힐스테이트 84㎡ 7.6억 → 4.9억
동춘동 풍림2차 84㎡ 5.8억 → 3.9억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 각종 악재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매·경매시장 등 부동산 지표가 연일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하락했다.

이는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던 2013년 2월11일(-0.1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천은 지난해만 해도 아파트값이 22.6%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 초부터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는 4주 연속(-0.07%→-0.08%→-0.10%→-0.11%→0.15%) 하락폭을 확대하며 집값 하향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도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원도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추홀구(-0.22%)는 주안동·숭의동 위주로, 연수구(-0.20%)는 연수동 위주로, 계양구(-0.18%)는 효성동·작전동 위주로 하락해 원도심 전역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8114㎡는 이달 4억9,000만원(2층)에 팔려 5억원 선이 무너졌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 전경. 사진=인천in

남동구 구월동 일대의 대장주로 꼽히는 매물의 국민평형 실거래가가 4억원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9월 7억6,000만원(18층)까지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고점 대비 2억7,000만원 빠졌다.

같은 동에 있는 ‘구월유승한내들퍼스티지’ 전용 84.3455㎡는 이달 6억원(27층)에 실거래돼 지난해 9월 신고가(7억1,800만원·18층) 대비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연수구에서는 동춘동 ‘풍림2’ 전용 84.22㎡가 이달 3억9,000만원(7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3억원 대로 주저앉았다. 해당 평형은 올 3월 5억8,000만원(4층)까지 거래가 이뤄진 매물이다.

연수동에 있는 ‘세경’ 전용 51.75㎡도 이달 2억4,700만원(8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신고가인 3억3,800만원(1층) 대비 9,100만원 내렸다.

올 2월 5억2,300만원(17층)까지 거래된 계양구 용종동 ‘초정마을하나’ 전용 84.99㎡는 지난달 3억8,000만원(1층)에 팔려 5달 만에 1억4,300만원 하락했다.

계산동에 있는 ‘은행마을(아주)’ 전용 73.19㎡도 지난달 2억9,000만원(19층)에 거래돼 올 3월 최고가(4억7,000만원·10층) 대비 1억8,000만원 빠졌다.

미추홀구에서는 올해 신축된 숭의동 ‘스타디움센트럴시티’ 전용 59.9321㎡가 이달 2억8,000만원(36층)에 손바뀜해 지난달 직전 거래가(3억7,000만원·28층) 대비 9,000만원 내렸다.

같은 동에 있는 ‘스위트리아’ 전용 75.92㎡는 올 3월 2억6,500만원(13층)에서 이달 2억원(6층)으로 6,500만원 내린 가격에 손바뀜했다.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수구청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수구청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아파트 경매시장도 최저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이날 발표한 ‘2022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전월(50.8%) 대비 19.5%p 하락했다.

이는 2018년 8월(31.9%)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자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전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2달 연속 80%대 머물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3.6명)보다 0.6명이 줄은 3.0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D 등 각종 개발 호재로 급등했던 인천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시행되면서 매물이 늘어난 데다, 추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 위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내 호재가 풍선효과와 더불어 아파트값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형성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천지역의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돼 인천 전체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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