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문 여는 ‘윤아트갤러리’… 예술작품을 통해 힘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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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문 여는 ‘윤아트갤러리’… 예술작품을 통해 힘을 얻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8.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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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개관… 첫 전시는 12인 초대전 ‘우리동네_공존’
윤아트갤러리 윤인철 관장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새로운 갤러리가 8월 19일 첫발을 내디딘다. 아내를 위한 갤러리에서 더 나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됐다. ‘윤아트갤러리’는 지친 이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예술작품을 365일 선보일 예정이다.

개항장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물결치는 공간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윤아트갤러리의 내부는 개항장과 닮은꼴이다. 왼쪽 벽면은 과거를 품은 붉은 벽돌을 그대로 보존했지만, 오른쪽은 흰색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

윤인철 관장은 개관 기념 초대전으로 ‘우리동네_공존’을 준비했다. 인천지역 작가 5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8월 19일부터 9월 12일까지 개최되며, 추석 연휴에도 갤러리를 개방할 계획이다.

날갯짓을 시작한 윤아트갤러리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인철 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윤아트갤러리 전경

■ 아내를 위해 예술 작품을 수집하다

이제 막 간판을 단 ‘윤아트갤러리’의 하트는 유난히 빛이 난다. 윤인철 관장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빛나는 걸지도 모른다. 그는 갤러리를 소개할 때 아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윤인철 관장의 아내는 암 투병 중이었다. 병원 복도 구석구석에 걸린 그림을 통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 그 모습에 윤 관장은 직접 여러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예술작품을 구입했고 공기 좋은 곳에 집도 마련했다. 아내만을 위한 갤러리를 보여주겠다는 작은 소망과 함께.

3년간 암과 싸웠지만, 그의 아내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윤 관장은 동반자를 잃었다는 슬픔에 젖었지만,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예술 작품이었다.

“아내를 위해 모았던 그림들이 아내가 저에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갤러리 벨라에서 소장전을 열었어요. 비록 집사람에게는 보여줄 수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추모와 위로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윤 관장이 아내를 위해 구입했던 집은 추후 소장품과 함께 오픈하우스로 사람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윤아트갤러리는 초석으로 그는 인천 곳곳에 예술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윤아트갤러리 2층 전시장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다

윤아트갤러리는 3층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겉은 현대처럼 매끄럽지만, 내부는 울퉁불퉁한 과거가 살아있다. 옛날의 흔적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됐다. 그 결과 왼쪽 벽면에는 붉은 벽돌이, 지붕에는 서까래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1층과 2층은 갤러리로 이용된다. 1층은 직선으로 쭉 뻗은 공간이며, 2층은 서까래가 돋보이는 높은 천장에 시야가 탁 트인다. 원래 창문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2층 중앙만 제외하고 막아버린 상태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3층은 숨겨진 공간이다. 아직 텅 빈 상태지만, 매트리스 등을 준비해 작가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작품 보관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예술 작품으로 위로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윤 관장은 지친 직장인들에게 힐링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는 365일 갤러리 개방을 목표하고 있다. 직장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생각해낸 방안이다.

“처음에는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편의점 같은 갤러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24시간은 무리일 거 같더라고요. 우선 365일 개방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공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직장인분들이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정해진 공개 시간보다 더 늦게 문을 닫을 생각입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주는 공간, 모두가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는 공간, 언제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모두에게 열린 공간. 이것이 윤아트갤러리가 지향하는 목표다.

 

■ 예술 세계가 공존하는 ‘우리동네’

윤아트갤러리 주변은 세탁소와 봉투판매점, 빌라 등 주민들의 생활이 펼쳐지고 있다. 사전 조사로 개항장에 방문했을 당시, 시골 같은 정겨운 분위기에 깊은 유대관계가 돋보였다.

“사전 조사하며 주민들에게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니 다들 좋아하시는 거예요. 새로운 문화 공간이 생긴다니 좋은 취지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주변 상권과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인천지역 작가 5명과 타지역 작가 7명이 함께하는 개관전은 8월 19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동네에 모여 12명의 작가가 서로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 예술 세계는 서로 공존하며 사람과 지역 더 나아가 우주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개인당 5점씩 요청한 상황으로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물론 공간 구성에 따라 작품 수는 달라진다. 큰 작품 한 점을, 또는 작은 작품 여러 점을 전시할 수 있다.

“개관 초대전은 추석에도 쉬지 않고 진행됩니다. 인천 중구 개항장 특성상 명절 시기에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갤러리에 방문해 힐링 받길 바랍니다.”

 

윤인철 관장이 직접 그린 그림들
오픈 준비 중인 윤아트갤러리 1층 전시장
3층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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