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역세권 개발사업 재개 청신호... KTX 환승센터 지연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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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역세권 개발사업 재개 청신호... KTX 환승센터 지연은 불가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8.19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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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자 도시개발사업조합→삼성물산으로 변경
8개월여간 공사 중단 끝에 다시 정상 궤도 올라
인천발 KTX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도 본격화 전망
사업 지연으로 준공시점 KTX 개통 후로 늦어질듯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인천시 제공

사업시행자(조합) 내부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할 뻔 했던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옛 옥골구역 개발사업)이 시행자 변경을 거쳐 정상 궤도에 오른다.

이로써 이 사업에 포함된 인천발 KTX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인천발 KTX 개통에 맞춰 준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9일 인천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자가 최근 도시개발사업조합에서 삼성물산주식회사로 변경 지정됐다.

삼성물산은 당초 이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은 최대 지분 조합원이었으나 올해 일련의 갈등 과정을 거치며 아예 시행사 직위를 이양 받았다. 현재는 실시계획 등 세부 시행계획 확정을 위한 행정청 협의를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연수구 옥련동 104번지 일원 29만1,725㎡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는 민간 개발 프로젝트로, 사업부지 내엔 인천발 KTX 복합환승센터(수인선 송도역) 건립사업 부지(특별계획구역 2만8,248㎡)가 함께 포함돼 있다. 민간이 만든 토대(부지 조성 공사) 위에 공공사업이 연계 진행되는 구조다.

2019년 12월 착공한 이 사업은 올해 1월10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당시 시행자였던 조합 측은 ‘공사비 확보 및 내부 행정처리 시일 소요’를 사유로 밝혔지만 실상은 조합과 삼성물산간의 갈등이 근본적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은 조합원 물량 아파트에 대한 원가제공, 조합 내 의결권 확보 등 갖가지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후 삼성물산이 사업비 대여 계약을 갱신치 않으면서 결국 조합의 자금 흐름이 끊기는 결과가 초래됐다.

조합 측은 사업비 마련을 위해 삼성물산의 공동주택 건설 예정 부지를 청산, 이 토지를 체비지로 바꿔 다른 업무 대행사에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의 법적 다툼, 조합과 대행사간의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결국 사업 자체가 장기간 멈춰 서게 됐다.

송도역세권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인천시 제공

시와 연수구는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자금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됐고, 시행사·시공사 일원화로 내부 의사결정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약 8개월여간 공사가 중단된 만큼 예정된 준공일을 맞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 사업의 준공 예정일은 올해 12월31일이지만 현재 공정률은 28.54%에 불과하다.

부지 조성 공사가 늦어지면서 인천발 KTX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사업 재개를 위해선 세부계획 확정과 시·구 협의를 통한 인허가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사업시행자가 이제 막 바뀐 만큼 현실적으로 올해 중엔 해당 절차를 모두 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인허가 절차와 부지 조성 등이 마무리된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24년이 돼서야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24년 말로 예정된 인천발 KTX 개통 시점과 복합환승센터 준공 시점이 일치하지 않게 될 수 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삼성물산 측이 사업계획서를 얼마나 빨리 제출하는가에 따라 착공 시점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합시설 건립을 삼성물산 측이 하게 될지, 사업자 공모 과정을 거칠지 등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선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아마 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삼성물산은 기존 조합 측이 추진했던 사업 관련 사항을 ‘승계’한 상태다. 일단은 사업방식이나 부지면적 등의 변화 없이 사업시행자명만 변경된 상태라는 말로, 추후 협의를 통해 세부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진 이 사업의 변화 양상을 알 수 없다는 게 구 관계자의 전언이다.

기존 조합은 총회를 통해 임원 해임을 의결하는 등 해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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