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치회가 중심이 돼 행복을 나누는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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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자치회가 중심이 돼 행복을 나누는 마을공동체
  • 정혜진
  • 승인 2022.09.0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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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2) 아파트 자치회가 만들어 가는 도화동 e편한 세상 '행복나눔꿈터'

현대 사회는 주거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더 좁은 곳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공동체를 실현하는 곳도 있다.

단지 내 무료 책 나눔과 아나바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단지 내 무료 책 나눔과 아나바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가 장기화 되며 다양한 행사가 축소되었고 대면활동도 줄어들었다. 이웃 간에 소통이나 이해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로인해 층간 소음이나 반려견 문제로 분쟁은 더 늘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의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화합을 위한 공동체 활동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곳이 미추홀구 도화 6-2단지 e편한세상 입주자 대표와 관리소장이다.2018년 입주민 대표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초대 대표에 이어 2대 이효정대표가 임무를 맡고 있다.

이곳 도화 6-2단지 마을공동체 '행복나눔꿈터'는 4년차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입주민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이효정대표는 “입주민 모두가 ‘살고 싶은 도화6-2단지 e편한 세상 공간’으로 만들고 함께 알아가고, 배우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공동체를 소개한다.

행복나눔꿈터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은 조금 독특하다. 보통 공동체는 주민들로만 이루어진 곳이 많은데 이곳은 관리소장이 회계와 업무를 도와주며 대표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숙자 관리소장은 처음 사업을 접했을 때 이런 일을 주민 분들에게 전적으로 하라고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 소장은 "본업도 있고 회의도 진행하며 서류 업무까지 다 하시긴 너무 많은 일이여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도와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일이 많지만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지역주민들이 즐거워하시고, 감사하다 이야기 해 주시니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솜사탕을 나눠 주고 있는 관리실 직원 분들과  임숙자 관리소장님과 이효정 회장님
솜사탕을 나눠 주고 있는 관리실 직원들과 임숙자 관리소장과 이효정 회장.

도화 6-2단지 e편한 세상 '행복나눔꿈터' 공동체는 첫 해에는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 2년차인 2020년에는 코로나로 손소독제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초등학생들의 토론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화단에 직접 만든 환경지킴 푯말을 설치했다. 또 2021년에는 마을 행사로 할로윈 마카롱 나눔 잔치, 할로윈 포토존 운영,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운영하였다.

올해는 에어바운스와 체육 놀이시설을 마을 내 생태공원 주변에 설치했다. 또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환경을 살리는 리사이클 운동을 함께 진행했고, 환경과 연관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 미추홀구 공동체 사업을 도화지구 마을공동체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공동체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기획과 행사 진행 등을 하기 위해 전국 마을공동체 사업도 검토하고 우리 공동체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기획하려고 노력했다"며 "2년차, 3년차를 진행하면서 마을 공동체 입주민들의 세대 간 이해, 문화생활의 공유,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져 지속적으로 아파트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 관리소장은 올해 기획된 장수사진 촬영에 기대가 크다. 안 소장은 "지난번에도 행사가 마무리 되었는데도 가족들이 집에 가지 않을 때,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들이 보며 나도 함께 이 행사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손자 손잡고 나오는 모습을 보며 전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지요" 라고 전하였다. 

점점 많은 아파트들이 생겨나지만 그 안에서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주민들이 많다. 지금은 과거처럼 부녀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옆집과 앞집이 인사를 하며 살아가는 세상도 아니다.

이같은 현실에서 아파트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일들이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로 받아 들여 질 수 있도록 하려면 주민들끼리 더 촘촘히 알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 아파트처럼 주위의 형편을 잘 알고 있는 관리소장들이 적극적으로 공동체 활동에 앞장 설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도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주민자치'를 향상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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