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 아파트 줄줄이 10억 클럽에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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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 아파트 줄줄이 10억 클럽에서 밀려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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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억 클럽 가입한 단지들 1년 만에 상승분 수억씩 반납
11.3억 찍었던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84㎡ 7.5억으로 하락
최고가 12.95억 청라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84㎡는 호가 7.2억으로 뚝
매수세 실종에 매물은 늘고 입주 폭탄까지... 약세장 이어질 전망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지난해 아파트 매수 광풍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인천 송도·청라국제도시 주요 단지 아파트값이 줄줄이 한 자릿수 억 단위로 내려앉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대다수 단지가 지난해 상승분을 수억원씩 반납하며 하락세가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웰카운티2단지’ 전용면적 134.99㎡는 이달 들어 9억6,000만원(9층)에 실거래됐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해 8월 10억원(5층)을 돌파한 뒤 같은 달 11억4,000만원(8층)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불과 1년 만에 10억 클럽에서 밀려났다.

10억원을 웃돌았던 실거래가가 억 소리 나게 떨어진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도 곳곳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전용 84.97㎡는 지난달 7억5,000만원(7층)에 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달 직전 거래가인 8억5,000만원(30층)보다 1억원 낮은 가격이다.

이 매물은 지난해 8월 10억5,000만원(20층)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뒤 같은 해 11월 11억3,000만원(26층)까지 올랐었다.

지난해 9월 10억4,000만원(24층)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송도동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 전용 84.852㎡도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내리면서 지난달 8억2,000만원(37층)에 실거래됐다.

송도국제도시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15블록‘ 전용 59.89㎡은 지난해 8월 10억원(36층)까지 거래됐으나 지난달 7억원(38층)에 직거래되면서 1년 새 3억원이나 빠졌다.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인천 집값을 선도하는 청라국제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구 청라동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00.5108㎡는 지난달 8억원(23층)에 손바뀜했다.

이 매물은 지난해 7월 8억1,000만원(23층)에서 다음 달인 8월 10억원(21층)으로 단숨에 10억 클럽에 가입했으나 불과 1년 만에 10억원 밑으로 급락했다.

청라국제도시 대표 대장주인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3971㎡는 현재 호가가 7억2,000만원까지 나왔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서구청)

이 매물은 지난해 7월 10억5,800만원(16층)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하고 다음 달인 8월 12억9,500만원(23층)으로 청라지역 국민평형 최고가를 썼으나 이후 실거래가가 꾸준히 내려 올 3월 8억6,000만원(20층)까지 주저앉았다.

해당 평형대는 현재 일부 저층부를 제외하고 7억5,000만원 대에 매물이 다수 나왔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4월 12억6,000만원(31층)까지 거래된 청라동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06.893㎡도 호가가 10억5,000만원 선까지 내려 10억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인천지역 내에서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0.33% 하락해 인천에서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 역시 이번 주 0.32% 내려 인천 평균 낙폭인 0.29%를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매수세가 실종된 채 매물은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 송도동 매물은 2,834건으로 올 초 대비(1월 1일) 36.1%(2,082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구 청라동 매물도 1,195건에서 1,576건으로 31.8% 늘었다.

부동산 업계는 이들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도 상당해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28가구에 그친 연수구 입주 물량은 올해 752가구로 증가하고, 2023년 5,550여가구 수준으로 급증한다. 2024년에도 5,000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돼 있다.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서구는 검단신도시, 루원시티를 비롯해 올해만 1만9,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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