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모여 우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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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모여 우주가 되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9.19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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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견 개인전 ‘우리 동네’ 29일까지 윤아트갤러리서 열려
김부견 작가

김부견 작가가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위치한 윤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 ‘우리 동네’를 연다.

김 작가는 동양적·불교적 사상에 중점을 둔 ‘천불천탑’을 주제로 30년간 그림을 그렸지만 표현에 한계를 느끼고 7~8년 전부터는 ‘우리 동네’로 과감히 주제를 바꾸었다. 불교적 색채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내면에 감춰두었다.

이번 전시에는 60호 두 점을 포함한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상적으로 그린 따뜻한 동네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화상 ▲함축된 의미가 담긴 추상적인 그림 등 3종류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의 제목은 '우리 동네'로 동일하다.

김부견 작가는 “우리 선조들은 집을 작은 우주로 봤어요. 우주는 집 우(宇), 집 주(宙)를 사용하죠. 집은 우리 존재가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하면 집을 좀 더 따뜻하고 편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은 우주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수없이 칠하고 덮길 반복하며 배경을 다진 다음에 묘사를 시작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겹으로 쌓인 배경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 금박을 사용해 오래가고 변하지 않는 이미지를 담았다.

그의 자화상은 하나같이 입에 꽃을 물고 있다. 꽃은 언젠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념들을 문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장 1층에는 김부견 작가의 인터뷰가 TV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작품과 전시에 관련된 질의응답으로 구성돼 감상에 도움을 준다.

윤아트갤러리의 첫 전시인 만큼 김 작가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첫 전시를 맡아서 한다는 것은 앞으로 갤러리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영광되고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전시에 최선을 다해볼 작전입니다”라고 밝혔다.

김부견 작가는 전주대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34회와 다수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제1회 대한민국청년미술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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