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4.2%가 다문화 - 이중언어 생활은 다중언어를 위한 징검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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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4.2%가 다문화 - 이중언어 생활은 다중언어를 위한 징검다리다
  • 이병철
  • 승인 2022.09.2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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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칼럼]
이병철 / 어울림이끌림사회적협동조합 대표(사회복지학 박사)

결혼이주여성(중국) 박인순(가명)씨는 간담회에서 자신의 슬픈 이주 가정 경험담을 이야기 하였다. ‘저는 한국에서 16년 살았고 슬하에는 딸이 둘이 있지만 둘 다 모두 엄마 나라의 말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고 하였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중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녀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였다.

돌이켜보면 10년 전에는 편견과 차별이 심하여 가족 내에서 시어머니는 엄마와 자녀의 모국어 대화를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었고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 보니 다른 모습으로 또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울림이끌림사회적협동조합 제공(2020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어울림이끌림사회적협동조합 제공(2020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21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유·초·중등 학생 수는 595만 7,087명이나 학생수가 0.9%(5만 2,919명) 줄었고, 유치원은 학생이 4.9%(3만 명) 가까이 줄면서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8.6%(1만 2,678명) 증가한 16만 56명이다. 2012년 4만 6,954명 조사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중 4.2%, 중학교에서는 2.5%, 고등학교에서는 1.1%가 다문화 학생이다. 그러나 밀집지역인 곳에 초등학교는 원주민 학생은 적고 이주민 학생이 더 많아 전혀 선주민 학생들이 소외되는 학급환경을 볼 수도 있다.

교육부는 다문화 학생을 위해 '맞춤형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다문화 유치원도 전국 시·도에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유치원에서는 일반 아동들과 함께 언어 및 다문화 이해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필요시 다문화 유아의 개인별 특성도 고려해 추가 지도도 하고 있지만 이중언어의 교육도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영어, 독일어, 불어 외에 다중언어교육에 교육적 역량도 몰입해야 하고 다문화 사회에서 다중언어가 필요한 사회로 되어가고 있기에 다중언어교육 정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언어교육 정책도 필요한 때이다. 인구 구성의 다양화에 대비한 이중언어의 교육적 대응이 잘 준비된다면 이중언어의 환경은 문화적 편견을 무너뜨리고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함양함으로 갈등해결에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주민에 대한 몰이해가 사회통합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한 호주는 1990년대 초반부터 ‘소수민족언어’ 집중 교육 목표를 설정하여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언어교육 지원도 병행하여 다중언어 환경을 조성하였다. 아마도 호주의 사례를 적용한다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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