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선으로 남긴 궤적… 홍도연 개인전 ‘푸른 낮의 필사’
상태바
연필 선으로 남긴 궤적… 홍도연 개인전 ‘푸른 낮의 필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9.22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20일~10월 8일 인천 중구 신포로 임시공간서 전시
푸른 낮의 필사 전시 전경

홍도연 개인전 ‘푸른 낮의 필사’가 10월 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소재 임시공간에서 열린다.

임시공간은 하반기동안 지난해 ‘2022 작가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2인(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첫 번째 순서로 홍도연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홍 작가는 매일 포착한 순간을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하나의 지도로 엮는 작업을 진행했다. 걸었던 자국을 드러내는 추상적인 연필 선과 그 사이로 작가의 시선을 끌어당긴 구체적인 드로잉이 전시장의 흰 벽에 겹쳐진다.

또한 관람객은 작가가 작업을 구상하며 만든 부산물과 시간에 관한 기록물을 전시장 한 가운데의 낮은 테이블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가노트를 통해 홍도연 작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인천역에서 ‘임시공간’을 경유해 화재가 있었던 동인천 골목까지 반복해서 걸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은 후로 그 골목이 나의 마음에서도 거듭 상기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km의 거리를 8월 말일부터 전시가 시작되는 9월 중순까지 반복해서 ‘임시공간’의 벽에 연필 선으로 긋고 지운 뒤 다시 그었다. 나의 몸이 풍경 속을 관통하며 길에 남긴 궤적이 임시공간에 드로잉의 흔적으로 남았다. 나는 어떤 어른인지, ‘인현동 화재 참사’가 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지 고민의 흔적 또한 그 안에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홍도연 작가는 현재 걷기를 통한 나의 이동과 경로를 기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보행 지도, 2022, 벽 위에 흑연 가루
보행 지도, 2022, 벽 위에 흑연 가루
인천역 - 임시공간 - 동인천역, 2022, 시아노타입
인천역 - 임시공간 - 동인천역, 2022, 시아노타입
임시공간에서 동인천 골목까지 걷기, 2022, 벽 위에 연필_1
임시공간에서 동인천 골목까지 걷기, 2022, 벽 위에 연필_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