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배다리 큰 잔치 - 취향껏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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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는 배다리 큰 잔치 - 취향껏 즐기세요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22.09.2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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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 열려 
다채로운 책 행사, 책방지기들이 마련

오는 10월 1일(토)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이 배다리 책방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9년부터 계속되온 배다리 '책방잔치'다.

 

배다리 책방거리의 시간

해방 후, 인천 개항장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두고 간 책들이 고물상에 쏟아져 나왔다. 화평동에서 동인천역에 이르기까지 이 책들을 사서 쌀가마니나 수레에 올려 두고 팔았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서서히 배다리로 옮겨 모여들며 헌책방거리가 형성되었다고 책방 어르신들은 전해주신다. 

최근에는 1948년 인천으로 이사온 '토지' 박경리 작가 역시 배다리 시장에 헌책방을 열었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폐지로 쌓여있는 고물상의 책을 골라 밤새워 읽고, 팔았다는 이야기도 밝혀졌다.

전쟁 후 피폐해진 상황에도 오고 가는 주민과 인근 여러 학교 학생들로 배다리 일대는 활기가 넘쳤다. 새 책이 거의 없던 그 시절, 젊고 가난한 지식인들이 배다리 헌책방거리로 모여들며 60년대 본격적으로 책방들이 들어섰다. 70년대에는 철교 아래부터 우각로를 따라 도원역까지 30-40곳의 책방이 생겼다.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그렇게 형성되었다. 1974년 경인전철이 개통되면서 청계천으로 책을 사러가는 사람도 많아졌다.(아벨저점 곽현숙 대표 증언) 건널목 대신 육교가 생기면서 오가기가 불편해지니 학생들의 발길도 줄어들다. 그러면서 배다리 책방거리 책방들이 학교 앞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던 90년대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 이르러 아벨, 삼성, 한미, 대창, 집현전 다섯 곳이 남았고, 아벨의 곽 대표의 배려로 책방 어르신이 소일거리로 오갈 수 있는 '오래된 책집'도 열었다.

2009년 '나비날다 책방'이 그 자리를 이었고, 2010년 '사각공간'이라는 책방이 생겼다가 떠났다. 조금씩 늘고 줄다가 세대교체를 하며 지금 8곳 - 아벨서점, 삼성서림, 한미서점, 대창서림(모갈1호), 나비날다책방, 마음이쉬는그림책방, 집현전, 시와예술 -에 이르렀다. 

 

배다리 책방지기들이 직접 기획한 '책·깔·피'

올해에는 ‘책.깔.피’라는 이름으로 배다리 책방지기들이 직접 기획하여 마련된 활동 - 북토크, 전시, 공연 등이 다른 매체와 협업하여 다채로운 빛깔로 펼쳐진다. 하룻 동안 펼쳐지는 만큼 같은 시간 대에 진행되는 활동이 많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기면 된다.

다양한 주제와 성격의 북토크가 당일(10월 1일)에 펼쳐지고, 집현전과 아벨 시다락방, 시와예술 골목미술관에서는 각각 사진집, 한 권의 책, 미니소설 전시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책방마쉬와 삼성서림, 나비날다 책방에서는 오후 1시30분, 2시, 5시 각각 공연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방별 프로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아트마켓

전시와 북토크 외에 책방 앞에서 독립서점, 독립출판물, 수공예 생활창작자들 15팀이 진행하는 '아트마켓'이 진행된다.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과 각각의 책방이름으로 짧은 문장짓기를 하면 참여자들에게 소정의 기념품과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짧은문장짓기. 9.26~9.30 / 네이버폼 https://naver.me/xKWjv9jy 및 온라인 댓글)

웅아트스튜디오의 협력으로 짧은 문장짓기에 선정된 글을 실크스크린으로 에코백, 손수건, 티셔츠 등에 작업해서 가져갈 수 있고, 책방버튼도 만들어볼 수 있다.  

이 행사는 인천시와 생활문화공간달이네, 배다리 주최, 8곳 책방과 웅아트스튜디오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배다리, 책방이 있는 풍경' 사진전 

책방거리와 이어진 우각로를 따라 도원역 방향으로 걸으면 1907년에 만들어진 인천최초의 공립초등학교인 창영학교가, 1892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학교 영화학당 건물이, 1894년 만들어진 감리교 여선교사 기숙사가 있다. 

창영초교 입구 '마을사진관 다행'에서는 세번째 '배다리, 책방이 있는 풍경' 사진전을 진행한다. 시민이 찍은 '배다리 - 책방이 있는 마을풍경'을 찍어오면 한 장은 전시하는 조건으로 한 장을 뽑아 가져갈 수 있다. 

이 전시는 책방거리 활성화를 위한 독서대전기간에 지원없이 진행되는 자발적인 활동이다. (문의 010-7389-0857 / 마을사진관 다행. 우각로11 1층)

 

책방별 프로그램


◇ 모갈1호_김여나 작가 북토크_해녀이야기 자서전 2022.10.1(토) 오후 4시/모갈1호 2층 전시장 
 집현전_박찬원 사진작가 북토크_젓소에게 길을 묻다(동물사진가) /오후 3시/집현전 3층 전시장 //  '시각 장애인 사진집 전시'(10.1.토 ~ 10.8.토)
 아벨서점_이원석x이설야 시인 북토크_엔딩과 랜딩(오후 3시/아벨전시관) '한 권의 책 전시_영화 예술 1965년 12월호 통권 3호' (10.1.토 ~ 10.8.토) 
 한미서점_점자책 및 점자 소품 전시 (10.1.토 ~ 10.8.토/허공상실)
 삼성서림_랩퍼 엠씨 세이모 /책방앞 버스킹, 랩공연 (10.1 오후 2시, 5시)
 책방마쉬_박민 싱어송라이터 x김미영 그림책테라피스트 - 내 일상의 BGM 그림책 콘서트 / 오후 1시30~3시
◇ 시와예술+골목미술관_손바닥 소설작업실 미발표작 미니소설9편전시(10.1. 오후 12시~7시/골목사진관)
◇ 나비날다책방_전유동x사공 싱어송라이터 일상의 소중함과 자연을 노래하는 뮤지션공연(10.1. 오후 5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 책방 앞 아트마켓 - 책방거리에 있는 상점들과 셀러들이 책방 앞에서 펼치는 작은 아트마켓

 짧은문장 짓기 - 배다리책피움한마당과 각 책방이름으로 짧은문장 짓기를 하여, 시민들의 참여 및 배다리헌책방거리에 대한 애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 증정 및 할인쿠폰 발행
-. 일정: 2022. 9.26~9.30
-. 참여방법: 네이버폼 https://naver.me/xKWjv9jy 및 온라인 댓글

◇ 체험프로그램 
-. 일정: 2022.10.1(토) 오후 12시 ~ 2시 
-. 장소: 나비날다책방 앞 (문화상점 동성한의원)
-. 내용: 짧은문장짓기에서 선정된 글을 실크스크린 체험하기 
        (에코백 및 손수건, 티셔츠 등 각자 실크스크린 작업하여 가져가기) 
       배다리 8곳의 책방 뺏지 만들어 가기 
-. 진행: 웅아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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