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자료까지 모두 드려요"... 인천 중개업소 휴·폐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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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자료까지 모두 드려요"... 인천 중개업소 휴·폐업 속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2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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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폐업 74곳...개업은 67곳 그쳐
업소 양도 글 하루에만 10건 넘게 올라와
“가을 이사철 앞두고 이례적 현상”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천 공인중개업계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업소는 71곳, 휴업은 3곳으로 집계됐다. 신고 개업한 업소는 67곳에 그쳤다.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보다 문을 닫거나 휴업한 곳이 더 많았던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도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았다.

협회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중개사무소의 휴폐업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긴 하지만,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휴폐업이 개업을 앞지르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중개사무소를 양도(매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인천지역 매매 관련 게시글은 이날 하루에만 11건이 게시됐다. 이달 기준으로는 70건이 등록된 상태다.

지난 한 달간 등록된 매매 관련 게시글이 37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A 공인중개업소는 “7년 영업한 자료를 모두 드린다”며 초보자와 경험자 모두 추천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서구 검단신도시 B 공인중개업소도 “보유한 입주장 고객 관리명단을 드린다”며 초보도 가능한 중개사무소라고 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C 공인중개업소는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매매·임대가 활발할 곳”이라며 “사무집기 등을 일체 양도한다”고 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동산 거래절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수자는 자취를 감추고 매도자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거래되지 않는 매물만 늘어나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물은 올 1월1일 1만7,527건에서 이날 2만6,537건으로 51.4% 늘었다.

1년 전(2021년 9월 26일)과 비교하면 1만1,801건에서 2만6,537건으로 124.8% 급증했다.

매수심리는 끊임없이 내려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9월 3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2를 기록해 올 7월 4일(91.8)부터 11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20일(99.8)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0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인천 입주 예정 물량(3만8,000가구)은 지난해(1만9,30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아 향후 부동산 시장도 어둡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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