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호수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주민들 찬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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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호수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주민들 찬반 갈등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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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 청라호수공원 일원에 급식소 추진
‘효과적 관리 방안’ VS ’의견 수렴 없었다‘ 대립
공원 측 “협의된 바 없어...원칙적으로 철거 대상”
길고양이. 사진=연합뉴스
길고양이.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급식소 설치로 길고양이 소음과 번식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과 주민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맞서는 상황이다.

28일 청라길고양이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길고양이 급식소는 무분별한 먹어주기 방지와 중성화 사업을 통해 길고양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길고양이 개체 수를 파악하고 관리할 경우 중성화와 예방주사 등을 통해 울음소리 피해, 쓰레기 봉투 훼손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과 세종, 대전, 순천, 제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길고양이를 관리하기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위원회는 “급식소는 주민들의 세금이 아닌 캣맘들의 사비로 설치하고 관리할 것”이라며 “일단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을 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했으며 주민들의 염려가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사진=인천 서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사진=인천 서구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라지역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주민은 “왜 개인 취미 생활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시설에 하는지, 주민 동의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된다”고 설치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다른 주민들도 ‘무조건 반대한다, 고양이 무서워한다’, ‘굳이 급식소까지’, ‘본인 집 앞에 급식소를 만들어라’ 등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했다’, ‘필요성은 알겠으나 왜 호수공원은 이냐. 다른 곳을 알아보길 바란다’ 등 아쉬움을 표현하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천시설공단은 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는 불법이라며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 철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라공원사업단 관계자는 “호수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는 협의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원칙적으로 불법 설치물은 철거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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