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2025년 개통 차질 우려... 야당 “현대로템 독과점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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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KTX 2025년 개통 차질 우려... 야당 “현대로템 독과점 폐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0.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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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박찬대 “차량 입찰서 국가철도계획 무력화”
맹성규, '여유분 차량 인천발 KTX에 투입 방안' 제시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좋은 의견, 검토 후 답변"
11일 국회에서 허종식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이 ‘인천발 KTX 2025년 정상 개통’을 촉구하고 있다.|허종식 의원실 제공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이 ‘인천발 KTX 2025년 정상 개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허종식 의원실

차량 제작 유찰로 인천발 KTX가 2025년 개통에 차질을 빚게 된 가운데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상 개통을 위해 여분의 신규 KTX를 인천발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과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수원발 KTX 고속차량 입찰 과정에서 현대로템이 국가철도계획을 무력화시켰다“며 ”정확한 사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로템은 1995년부터 20여년 동안 받은 약 2조5000억원의 정부출연금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무응찰로 유찰시킨 뒤 단가와 수량이 오르면 수의계약하는 등 행태에 대해 자성과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수원발 KTX 차량 입찰 과정을 통해 철도 차량공급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국가 철도계획을 흔드는 사업자에 대해 제재방안과 국내 고속차량 시장의 독점적 폐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허 의원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코레일이 발주한 인천·수원발 KTX 고속열차 동력분산식(EMU-320) 16량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KTX 개통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다음 달 해당 열차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열차 납품 기한이 2026년 11월 30일로 확인되면서 예정된 2025년 개통이 어렵고 빨라야 2027년부터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국내 유일 고속열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열차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X 고속열차 동력분산식(EMU-320) 차량. 현대로템 제공
KTX 고속열차 동력분산식(EMU-320) 차량. 사진=현대로템

당초 발주 가격은 1량당 51억4천만원이었으나 현대로템은 70억7천만원을 제시했고, 코레일이 3차 입찰 때 1량당 가격을 54억9천만원으로 올렸지만 현대로템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로템은 "고속차량은 구매 수량에 따라 제작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주문제작품으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현대로템은 원가를 낮추고 발주처가 원하는 예정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인천·수원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통합 발주해달라고 코레일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인천·수원발 KTX 정상 개통을 위해 여분의 신규 KTX를 인천발 노선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맹성규(인천 남동구갑) 의원은 이날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진행한 국감에서 “지난 2016년 발주해 내년 12월 납품받을 예정인 EMU-320을 인천발 KTX에 투입하면 되지 않겠냐”며 "입찰 문제를 노선 개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나희승 공사 사장은 맹 의원의 대안에 대해 "좋은 의견이다. 검토 후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초과수요 대응을 위해 제작 중인 차세대 고속열차 EMU-320 2편성은 내년 12월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수원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경기 안산 초지역∼화성 어천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되는 노선이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부산까지 2시간 29분, 목표까지는 2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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