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복원 타당성조사 용역' 단독 응찰... 수의계약 체결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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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천 복원 타당성조사 용역' 단독 응찰... 수의계약 체결 협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10.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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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응찰 가능, 도화엔지니어링 단독 입찰 참가
조달청 전자시담 갖고 수의계약 여부 결정
승기천 자연하천 복원 실현 여부는 불투명
승기천 물길 복원(폭 14m, 인주대로 8차로→6차로) 예시도
승기천 물길 복원 (폭 14m, 인주대로 8차로→6차로) 예시도

인천시가 발주한 ‘승기천 물길이음(복원) 사업화방안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이 도화엔지니어링 단독 응찰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전자시담)를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12일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방안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전자시담)’를 공고했다.

이날 오후 2~4시 조달청이 도화엔지니어링과 용역비 조정 등을 위한 전자시담을 갖고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시는 조달청에 용역비를 5% 이상 낮춰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승기천 물길이음 용역’은 1인 응찰이 가능한 조건으로 지난 8월 24일 기술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9월 16일까지 가격제안서(나라장터)와 제안서(시 하수과)를 제출받은 결과 도화엔지니어링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다.

이 용역의 기초금액은 2억9,600만원,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00일(10개월)이다.

승기천 물길이음 용역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승기천 상류(미추홀구 주안동과 남동구 구월동) 7.4㎞ 구간을 자연하천 형태로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과업은 차집관거 정비, 침수대응, 물길복원, 교통처리대책, 노선대안 설정, 건설 및 운영계획 수립, 사업방식 검토 등이다.

승기천 복원은 박남춘 전 시장의 공약으로 2019년 타당성검토 용역, 지난해 타당성 검증연구를 실시했으나 사업주체, 사업비 확보, 교통대책 등의 각종 문제로 추진이 지연되면서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대한컨설턴트가 2019년 수행한 ‘승기천·수문통 물길복원 타당성검토 용역’에서는 승기천을 폭 19m(인주대로 8차로→4차로)의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경우 사업비는 970억원(생태하천 복원 803억원, 하수관로 정비 167억원)+3,303억원(침수대책 1,477억원, 대체도로 개설 1,826억원)으로 제시됐다.

사업비를 97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경제성(B/C 비율)은 1.26으로 기준치인 1.0을 충족하지만 추가 사업비(3,303억원)로 인해 B/C 값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에 앞서 실시해야 하는 LIMAC(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의 타당성조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 폐기됐다.

이어 지난해 인천연구원이 수행한 ‘자연복원 형태의 하수도(승기천) 정비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 연구‘에서 승기천의 폭을 14m(인주대로 8차로→6차로)로 축소할 경우 사업비는 916억원(박스 형태의 지하 하수도의 자연유하 방식 수로 전환 798억원, 자연공원화 118억원), 경제성(B/C 비율)은 1.24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연구도 합류식(오수와 빗물 함께 처리) 하수도를 분류식(오수와 빗물을 분리 처리) 하수도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약 3,000억원의 사업비를 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승기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체 결정, 도로 폭 축소에 따른 교통문제 해결, 별도 침수대책 필요 여부 판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찬성 측 입장에서는 물길 복원 자체가 침수대책이라고 주장하지만 최근 기후위기가 닥치면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시간당 강수량도 신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습침수지역에 위치한 승기천이 폭우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인주대로 폭 축소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도 난제로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재개발과 연계한 도로 신설은 재개발구역의 잇따른 해제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하천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승기천 물길 복원이 하수도가 아닌 하천 사업으로 분류될 경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인천시와 미추홀구 중 누가 사업주체로 나설 것인지도 논란거리다.

승기천 복원 구간은 현재 하천이 아닌데 소하천으로 지정받으면 미추홀구, 지방하천으로 지정받으면 시가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시는 소하천으로 지정하고 사업비의 50%를 시비로 지원(보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미추홀구는 열악한 재정 형편을 들어 지방하천으로 지정하고 시가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승기천 복원은 해당 지역구의 허종식 국회의원이 인천시 정무부시장 시절부터 적극 추진하던 사업이지만 걸림돌이 많아 실제 사업 추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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