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정상개통 무산, 현대로템 거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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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KTX 정상개통 무산, 현대로템 거짓 해명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10.1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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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사 지연, 제작 중 2편성 투입하면 2025년 개통 가능"
"토목공사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어"-국가철도공단
"전체 5편성 운행 계획에서 2편성 부족"-허종식·박찬대 의원
KTX 고속열차(동력분산식 EMU-320)
KTX 고속열차(동력분산식 EMU-320)

인천발 KTX의 2025년 정상 개통이 고속열차 부족 문제로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토교통위원회)·박찬대(인천 연수구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은 “사실상 고속열차를 독점 생산하는 현대로템이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실시한 인천·수원발 KTX 2편성(16량) 입찰에 3차례나 참여하지 않아 고의 유찰시킴으로써 인천발 KTX의 2025년 정상 개통이 불가능해졌다”며 “하지만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언론을 상대로 ‘인천·수원발 KTX는 토목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우리가 시운전 및 제작 중인 고속열차를 투입할 경우 2025년 개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인정하고 있다’고 거짓 해명했다”고 비판했다.

허종식·박찬대 의원은 “이러한 현대로템의 거짓 해명은 이윤 창출에만 급급한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고속철도 용지 확보 및 노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몰염치한 행위”라며 “지난 11일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현대로템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며 토목공사는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작 중인 고속열차 2편성(16량, 동력분산식 EMU-320)을 인천발 KTX에 투입하면 2025년 개통에 문제가 없다는 현대로템의 주장도 거짓말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두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4월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수원발 KTX는 기존 수원을 경유하는 KTX-1 차량을 2편성 배치하고 인천발 KTX는 ▲신규 도입 EMU-320 2편성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 ▲기존 KTX-산천 1편성 등 5편성(40량)을 운행키로 했다.

인천발 KTX에 투입할 신규 도입 2편성(16량)은 지난해 3차례의 입찰이 무산된 가운데 코레일이 다음달 평택~오송 구간에 투입할 120량과 통합해 136량을 발주할 계획으로 인천발 KTX 고속열차 납품 기한은 2026년 11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고속열차 1량당 단가는 지난해 1·2차 입찰 때 51억4,000만원, 3차 입찰 때 54억9,000만원, 다음달 입찰 때 55억4,000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대로템이 현재 제작 중인 고속열차(EMU-320) 2편성(16량)은 지난 2016년 코레일이 발주한 것으로 납품 기한이 지난해 3월 말이었으나 코레일은 33개월이 지연된 2023년 말에나 납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고속열차는 당초 KTX 과수요 대비용으로 발주됐으나 코레일이 인천발 KTX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국가철도공단이 국감에서 밝힌 것처럼 토목공사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면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이 가능하지만 신규 도입 열차 2편성 납품이 2026년 11월 말로 예정돼 있어 3편성만 운행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지난 2019년 한국교통연구원이 ‘고속철도 중장기 수송수요 예측 연구용역’에서 산정한 ‘2025년 인천발 KTX 1일 평균 1만9,805명’을 감당하지 못해 부족 운행하거나 다른 고속철도로 돌려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종식·박찬대 의원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3차례 입찰에서 고속철도 차량 1량당 70억7,000만원을 고집하면서 고의 유찰시켜 인천발 KTX의 정상개통이 무산됐다”며 “현대로템은 책임 모면용 거짓 해명 중단과 함께 인천시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고 정부는 고속철도 독점 체제 개편 등 사업자가 국가철도계획에 차질을 초래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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