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석·백옥 캐던 활옥동굴, 힐링명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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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석·백옥 캐던 활옥동굴, 힐링명소가 되다
  • 전갑남 객원기자
  • 승인 2022.10.1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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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여행] 100년된 국내 유일 활석광산
2019년 힐링과 체험의 동굴로 탈바꿈

충주 여행을 하다 활옥동굴을 찾았다. 주차장에서부터 잘 가꿔놓은 뜰에 대형 로봇 삼총사가 반긴다.

활옥동굴 야외 정원의 로봇 삼총사.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활옥동굴 야외 정원 로봇 삼총사.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활옥동굴 입구의 로고. 광산에서 볼 수 있는 수레기차가 인상적이다.
활옥동굴 입구. 광산이었음 암시하는 로고가 인상적이다.

활옥동굴은 동굴이라 해서 처음엔 천연자연동굴인 줄 알았다. 동굴 입구 활옥동굴 로고가 예사롭지 않다. 로고에서 수레기차는 광물을 실어나르는 광산이었음을 암시한다. 활옥동굴은 원래 활석, 백옥, 백운석 등을 캐던 광산이었다고 한다. 이곳 광산은 1922년 개발된 국내 유일한 활석광산으로 100여 년 동안 수많은 광부의 피와 땀이 뱄고, 그 힘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큰 자취를 남겼다.

동굴에 활옥동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가 자세하다.
동굴에 활옥동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안내가 자세하다.

원래 활옥동굴 길이는 57km(비공식 87km). 수직고가 711m나 되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였다. 그런 광산이었지만 2019년 채광에 따른 경제성이 떨어져 폐광되고, 이젠 광산이 아닌 힐링과 체험의 동굴로 탈바꿈되었다.

동굴에 들어서자 바깥 기온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바람막이 겉옷은 필수. 동굴 하면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밝고 은은한 불빛으로 걷기에 편하다. 동굴 안 공기 또한 맑고 시원하다.

광석을 채취하는 권양기가 전시되어있다.

활옥동굴은 전체 동굴 중 2.5km만 개발하여 곳곳에 LED 조형물, 공연장, 건강 테라피 등으로 조성되었다. 동굴을 탐험한다기보다 지하 세계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이다. 혹시나 있을 줄 모르는 낙석을 위해 천정에 그물망이 처져 있다. 그래서 안전모도 필요 없다.

동굴 안 LED 조명을 장식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동굴 안 LED 조명을 장식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동굴 안은 다양한 불빛과 함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불빛으로 장식한 동굴 안 조형물.
아름다운 불빛으로 장식한 동굴 안 조형물.

활석은 지금도 활용도가 높다. 순도가 높은 활석은 화장품 원료와 베이비파우더로, 순도가 낮은 활석은 윤활제, 구두약, 세면도구 등 각종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동굴 진입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편안하다. 광산이었던 곳이라 라 채굴할 때의 장비인 권양기를 전시했다. 광부들의 숨소리와 함께 힘차게 돌아갔으리라.

동굴 안은 정말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 참 많다. LED빛으로 꾸며진 빛의 공간은 신비감을 자아낸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야광벽화는 환상적이다.

오락실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다. 동굴 바닥 위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의 다양한 체험도 흥미롭다.

동굴 안은 연중 섭씨 11~15도를 유지하여 발효식품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요즘 많은 관심을 끄는 스마트팜(첨단농장)이다. 흔히 와사비라 하는 물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다. 지하 동굴에서 작물이 자라고 있다는 게 신비스럽다. 이파리 하나를 뜯어 씹어보니 고추냉이 특유의 코끝을 자극하는 알싸한 맛이 참 신선하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한참을 지나다 암벽 아래 신비로운 호수공원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보트체험을 한다. 짧은 거리이지만,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하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있단다. 우리는 오래 머물 시간이 없어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동굴 안에는 와인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동굴 안에는 와인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동굴 안은 온도가 낮아 포도주를 비롯한 음료를 보관하는 저장고가 많다. 동굴 카페도 눈에 띈다. 포도주뿐만 아니라 신선한 제철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포도주 한 잔을 가볍게 마시니 시원한 맛이 좋다. 이색적인 체험이다.

18개 코스를 순서대로 관람하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되니 무더위에 지친 한여름에는 동굴 안 구경은 안성맞춤일 것 같다. 연중 섭씨 11~15도라고 하니 말이다.

건강과 휴식, 그리고 체험이 있는 활옥동굴. 충주 여행에서 특별한 관광 체험으로 기쁨을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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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옥동굴 정보

찾아가는 길 : 충북 충주시 목벌안길 26

관람 시간 : 9:00~18:00(마지막 입장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은 유료입장. 어른 기준 10,000(보트 패키지는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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