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것 하며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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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것 하며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 정혜진
  • 승인 2022.10.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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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4) 관교동 통두레 ‘꼼지락’

마을의 아이들은 마땅히 놀곳이 없다.  대부분의 도시 마을이 그렇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한 엄마들의 모임 '꼼지락'을 소개한다.

마을공동체 꼼지락과 관교중학교 운영위원회가 함께 어르신들에게 과일청 나눔 활동을 진행하였다.
마을공동체 꼼지락과 관교중학교 운영위원회가 함께 어르신들에게 과일청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마을 통두레 꼼지락은 초등학교 학부모 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오다 동장의 권유로 동네 학부모들이 모여 아이들 교육과 마을의 문제를 이야기하며 시작되었다.

통두레 사업은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주민이 직접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민간 경상보조금 사업과 별개로 미추홀구가 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 경상보조금 사업은 주민이 기획, 운영 후 정산과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처음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거나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움이 있다.

또 공모사업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동체 사업은 전체가 자원봉사로 진행되는 사업인데, 서류 작업까지 자원봉사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역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통두레사업이다. 기획과 예산 사용은 단체에서 진행하고 결제와 서류는 담당 공무원이 진행하는 형식이다.

꼼지락 이소연 대표는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어요. 환경문제, 교통문제, 교육문제 등.... 그런데 이런 고민을 저 혼자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어머님들이 공통적으로 같은 고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어요. 해서 이번 기회에 같은 고민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꼼지락 공동체의 첫 번째의 고민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갈 곳도 없고, 놀 곳도 없는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모으며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마을 안 소통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퍼실리테이션을 이용하여 마을에 필요한 것을 도출하는 작업이다. 또 처음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며 회원 간 단합이 될 수 있는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타로, 켈리, 심리 스터디, 독서회 등을 진행하며 개인별 역량강화도 진행하고 있다.

7월에는 주민들과 재활용을 이용한 정크 아트를 프리마켓으로 진행하여 한국 진흥원 행사에 물품을 기부했다. 9월과 10월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재능기부 켈리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마을과 연관된 작품을 제작했는데, 전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재능기부로 학생들에게 켈리 무드등 만들기를 진행한 꼼지락 회원들
재능기부로 학생들에게 켈리, 무드 등 만들기를 진행한 꼼지락 회원들

이 대표는 마을 활동을 기획하며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고 이야기한다.

저희 회원들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을 하며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굉장히 느끼고 있어요. 저희가 공간이 조성되기 전에 공유 부엌을 빌려 활동을 하였는데 여러 분과 조율을 하며 진행해야 해서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공동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을 설명해야 할 때도 있었죠. 어떤 활동을 하겠다고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우리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 하였기에 시작할 때 막연했지만 어느덧 5개월이 지나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더라구요.

이 대표는 또 회원들이 학부모들로 구성되어 그런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혼자라기보다 이웃에 의지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유대감이 생겼고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다른 분들에게 기부도 할 수 있어 보람도 느끼고 있어요. 아이들 문제를 물어볼 언니도 생겼고, 교복, 체육복, 학원 등 교육 정보도 발 빠르게 알려 주시고, 친언니처럼 반찬도 챙겨주시며 가족 같은 이웃이 생겨 힘도 나고 위로도 됩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어떤 활동을 해 주면 좋을까를 고민하니 설례이기도 해요.”라며 멋진 공동체 활동을 이야기 해주었다.

마을에서 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 놀이터를 배회하거나 어른 흉내를 내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만나서 놀 곳이 놀이터밖에 없는 현실에서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을 불량 학생으로 보는 일부 어른들의 시각도 문제이다. 청소년들이 즐겁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진다면 아이들도 다채롭게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 꼼지락처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공동체가 더 많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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