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비싼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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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비싼 음식은?
  • 이현주
  • 승인 2022.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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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박사의 채식이야기]
(3) 선택적 소비가 필요한 이유
건강과 환경을 위한 저탄소 식단, 채식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채식을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 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채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바꾸려면 어떤 루틴이 필요한지 [채식연습]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의 저자 이현주 박사(한방채식 기린한약국 원장,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로부터 듣는 채식 이야기를 매주 연재한다. 채식 레시피 영상도 함께 연재한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음식은?

우리는 음식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고려하여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대비 맛이 좋은 음식이 가장 선호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구가 음식에 대해 매기는 값은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바로 탄소배출이 많은가 적은가에 달려있다. 탄소배출이 많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지구환경을 파괴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생물종다양성을 파괴하는 그야말로 나쁜녀석들이다. 그 음식을 먹기 위해 많은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이런 음식을 소비하면 소비할수록 숲이 파괴되고, 지구는 뜨거워지며, 건강에도 적신호가 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종들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된다.

가장 탄소배출량이 많은 식재료는 소고기와 양고기다. 그 다음을 차지하는 것은 치즈이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옥스포드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고기와 유제품을 제외시키면 음식에서 나오는 개인의 탄소 발자국을 66.5%까지 줄일 수 있다. 만약 비건채식을 선택하면 개인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80%이상 절약할 수 있다.

그럼 지구에게 착한 음식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이른바 저탄소식단(Low- Carbon Diet)이란 식품의 생산, 포장, 가공, 운송, 조리 과정과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하는데,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선택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은 지역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산업생태학저널에 실린 연구(2014)에 따르면 ‘소고기브리또’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gO2eq. 모든 종류의 온실가스를 CO2로 환산한 단위)은 2257인 반면 ‘야채브리또’는 501에 불과하다. 동일한 메뉴에서 식재료를 야채로 바꾸기만 해도 온실가스를 4~5배 가량 줄일 수 있다. 식재료별 온실가스 배출순위는 소고기> 치즈> 돼지고기 > 닭, 오리> 계란 > 우유 > 쌀 > 콩류> 당근> 감자 순이다.

201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이클 클락(M.Clark)박사 연구팀은 15 개 식품 그룹이 성인 건강(대장암, CHD, 제II형 당뇨병 및 뇌졸중의 발생률과 총 사망률의 위험 등 5 가지 건강 결과)에 미치는 영향과 온실 가스 배출량, 토지 이용, 물 사용, 산성화 및 부영양화(영양오염)와 같은 5 가지 유형의 환경 파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결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색 고기 및 가공된 붉은색 고기를 생산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 토지 이용, 산성화 및 부영양화에 대하여 식물성 원료 식품보다 10~100배 더 큰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일, 채소, 콩, 통곡물을 먹을수록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기후와 수자원을 보호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 생선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선택으로 알려져있지만 식물성 식단에 비해 평균적으로 환경 발자국이 더 크고, 비스킷이나 탄산음료와 같은 당도가 높은 음식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낮지만 건강에는 나쁘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마이클 클락 박사는 "우리는 현재 지구의 만성적인 질병을 늘리고 기후위기를 부추기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자원을 고갈시켜 사회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계속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고기라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디서 생산되는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음식 선택보다는 훨씬 작은 정도"라고 말했다.

 

선택적 소비가 필요한 이유

기후위기 시대에는 지구 전체의 환경적 위협이 개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개인이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가가 지구행성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이는 우리가 먹거리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데 있어서, 기후위기를 염두에 두고 책임있는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저탄소방식으로 생산된 먹거리를 소비하고, 조리하며 즐기는 윤리적 식사패턴이 필요한 시대라는 말이다. 지금 당장 맛과 가격, 또는 한끼를 때우기 위한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나와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더 큰 댓가를 치루게 할 수도 있다. 더 늦기전에 내가 먹는 음식을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갖아보면 어떨까?

 

[ 비건클래스 – 아몬드된장 샐러드밥]

아몬드된장 샐러드밥

[샐러드밥]

양상추 3장

오이 1/4개

당근 1/10개

방울토마토 3개

현미밥 4 큰술

삶은 병아리콩 2 큰술

삶은 퀴노아 4 큰술

어린잎채소 1 줌

[아몬드된장]

아몬드가루 2 큰술

매실청 1 큰술

양조간장 1 큰술

된장 1/2 큰술

다진마늘 1 작은술

레몬즙 1 큰술

참기름 1 큰술

다진파 1 큰술

통깨 1 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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