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4인의 전시 '먼저들 들어가세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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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 4인의 전시 '먼저들 들어가세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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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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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스페이스 앤', 공모로 청년작가 4명 선정... 11월 12일까지 전시

송도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의 ‘갤러리 스페이스 앤’(관장 허승량)이 4명의 인천 청년작가의 전시 <먼저들 들어가세요展>을 열고 있다. 이달 1일 개막해 1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스페이스 앤의 2022년 공모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청년작가 4인의 기획 전시다. 주인공은  채준희, 이재욱, 김지민, 이효지 작가. 두려움, 망설임, 기대감, 설레임으로 넘어온 문보다 넘어야 할 문이 더 많은 사회 초년생은 자꾸만 닫힌 문 앞에 머무르고 싶어진다. 또 다른 문 앞에 서게 된 4인의 작가들이 자신의 앞에 닫혀있는 문을 넘어가는 과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나간다.

 

채준희 작품 전시 전경 (기다리는 자 1-12, 숙련된 자)

채준희 작가는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를 졸업했다. 현재까지 11개의 개인·단체전의 경력이 있는 작가는 앨범 커버아트 작업, 뮤직비디오 연출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2개의 족자로 제작된 <기다리는 자 1-12> 와 가부좌상으로 앉아있는 인체 조각인 <숙련된 자>가 전시된다. 족자에는 문 앞에서 망설이는 사회 초년생들이 지겹다는 듯 온기 없는 눈길로 주시하고 있는 나체의 어른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은 본인을 가릴만한 것이 없어도 꿀릴 것이 없어 보인다. 중앙의 가부좌상은 그런 초년생들이 용기 내기를 마음먹었을 때, 응원과 위로를 해주는 '능숙한 존재'이다. 우리가 지나온 과제들을 이미 하나같이 통과해 모든 일에 통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욱, 마흔 다섯 날의 꿈 기록과 여섯개의 번호, 2022, 잉크젯 프린트, 297x210x45cm

이재욱 작가는 인천대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현재까지 7개의 개인·단체전의 경력이 있다.

<마흔다섯날의 꿈 기록과 여섯개의 번호> 라는 작업에서 복권을 구매한 날 즈음에 꾸었던 꿈의 해몽을 같이 기입하여 단순히 기계적인 확률에 따라 뽑혀진 여섯 자리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다. 꿈은 무의식 속 내면세계를 강하게 드러내며 그 위에 본인의 입맛대로 선택된 해몽이 덧씌워진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래밍에 의해 산출된 6개의 숫자와 결합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영상과 오브제를 결합한 작업 <The Ouija>에서는 서양의 주술인 위자보드와 관념운동 현상에 대한 설명을 나열하며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은 진짜 옳은 정보였는지, 혹은 나의 무의식과 옳은 정보라 믿고 싶었던 마음이 빚어낸 결과물은 아닐지를 질문한다.

 

김지민, 구축 중, 종이에 먹과 펜, 160x352(cm), 2022

김지민 작가는 인천대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단체전 7회, IKAF, ASYAFF 아트페어에도 출품하는 등 왕성한 작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먹과 잉크를 종이 위에 튀기고 문지르거나 이미 제작되어 있는 판화를 종이 위에 임의로 찍어낸 후 무분별한 이미지 간의 관계를 살피며 펜으로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이미지들이 마치 처음부터 의도된 것 같은 화면으로 변모된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하여 과거의 행적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있게 하는‘당위성’이 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효지, 압박감(2), 2021, 장지에 분채, 162.2x130.3cm

이효지 작가는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를 졸업하고 CICA Museum에서 개인전 <Korean Young Artist 展>, 바롬 갤러리에서 단체전<Formal Evolution 展>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먼저들 들어가세요 展>에서는 사회 초년생으로써 시작도 전에 주눅이 드는 순간들, 무언의 압박감에 눌려 점점 작아지는 것만 같은 감정을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화의 특징인 분채를 통한 인물 채색화와 여백의 미로 전통적인 기법을 고수하지만, 한국화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구도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자아낸다.

갤러리 스페이스 앤 허승량 관장은 "예술가의 초창기의 모습, 가장 날 것인 모습으로 대범하고 발칙하고 솔직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수한 인천의 젊은 작가들이 한국의 미술의 미래를 어떠한 방식으로 엮어 나갈지 기대를 품게 만든다"고 말했다.

갤러리 스페이스 앤은 현재 2023년도 전시 작가 모집을 위해 공모 중이다. 올해 12월 15일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케이슨 24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슨24 홈페이지: www.caisson24.com

갤러리 문의: caisson24@caisson24.com 010-7671-2839 / 담당자: 강수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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