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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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기회가 왔다"
  • 김인수
  • 승인 2011.08.17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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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22R 프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R 인천 vs 강원

8/21(토) 인천 월드컵 경기장 (19:00)

어려운 상황과 마주한 팀들이 맞붙는다. 5월 29일 이후 승리가 없는 인천과 현재 1승만 거두고 있는 강원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은 현재 9경기 연속 무승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 인천은 21라운드가 끝난 현재 5승 11무 5패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무승부로 6강 진입의 희망은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인천은 강원을 이겨야 한다. 희미한 6강 희망의 불꽃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현재 8연패를 기록하며 6강은 사실상 완전히 물 건너갔다. 수원과 전남 중 한 팀이라도 무승부를 거두면 남은 경기에서 강원이 전승을 하더라도 6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원에게도 인천을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 행진을 멈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기의 두 팀. 그러나 인천이 더 강하다.

인천의 공격력은 상당히 약한 편에 속한다. 박준태와 한교원과 같은 신인들이 성장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만 면했다. 21라운드가 지난 현재 총 득점력은 25점으로 최하위는 아니지만, 문제는 공격 전개능력이다. 상대방이 수비 일변도로 나올 때 그것을 뚫지를 못하고 있다. 지난 부산전이 그 예다. 부산은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잠그기 카드를 내세웠다. 인천은 부산의 철벽수비를 깨부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부산 수비에 막혀 페널티 박스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몇 안 되는 기회조차 실책으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인천의 공격력은 약하지만 강원의 공격력은 더 약하다. 21라운드를 치른 현재 강원의 총 득점은 고작 6골이다. 평균 3.5경기당 1골을 넣었다는 이야기이다. 미드필더의 중원장악과 볼배급은 엉망진창이고 윤준하, 서동현과 같은 공격수가 몇 안 되는 기회조차 마무리 짓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원의 주득점원이 김영후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유병수를 제치고 신인왕을 받았던 그가 올해 넣은 골은 고작 3골.(컵대회 포함 5골) 7경기당 1골을 넣었다는 이야기이다. 미드필더와 포워드가 제 역할을 못하다보니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단순히 기록만 봐도, 혹은 경기 내용을 봐도 인천이 강원보다 공격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인천은 수비까지 강원보다 위에 서 있다. 현재 인천의 실점은 28골. 인천보다 실점이 적은 팀은 5팀에 불과하다.(전북, 포항, 수원, 전남, 울산) 득점이 적어 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서 문제이지 실점수는 자체는 적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인천의 수비력이 강원의 빈약한 공격력은 충분히 막아설 수 있다는 증거이다.

6강은 물 건너간 강원. 마지막 자존심마저 지켜낼까?

위에서도 적었지만 강원의 6강 희망은 끝났다. 현재 강원이 얻을 수 있는 최고승점은 33점. 수원이나 전남이 1무라도 거두면(수원, 전남 승점 32점) 강원은 6강 티켓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강원은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팀 불명예 기록 갱신이 코 앞에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강원이 마주한 불명예 기록은 시즌 최저승리 기록이다. 2011년 현재 K리그 역대 시즌 최저 승을 기록한 팀은 대전이다.(시즌 1승, 2002년) 지금 현재 강원의 승리 역시 1승. 이대로 리그가 끝나게 되면 대전과 함께 시즌 최저 승리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최다연패 기록 수립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강원은 8연패 중이다. K리그 최다 연패 기록은 1994년 전북 버팔로가 세운 10연패이다. 2번만 더 지면 K리그 최다연패 기록이 17년 만에 타이기록이 나오는 것이다. 최다 연패기록은 진기록임에는 분명하나 후대에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는 불명예 기록이다. 강원은 인천과 경기 후에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인천전에서 패배를 하면 10연패는 기정사실이다. 강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강원은 6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최다 연속 무득점 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미 불명예 기록을 하나 끌어 안은 판에 강원은 수치스러운 기록을 2개나 더 안을 판이다. 과연 강원은 2011년을 눈물의 한 해로 보낼 것인가? 열쇠는 인천이 쥐고 있다.

인천! 강원의 패배의식을 공략하라.

연패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폐혜 무엇일까? 바로 패배의식이다. 즉 패배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가지게 되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 패배의식에 젖게 되면 딱 한 번의 실수에도 승리에 대한 열망을 잃어버리게 된다. 실점을 하게 되면 무기력한 플레이를 일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패배를 했을 때에 괴로워하지를 않으니 다음 경기 준비에도 큰 열정을 갖지를 않는다. 아예 포기를 한다.

현재 강원의 상황이 이와 같다. 패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보니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경기 중에 실수가 남발이 되며,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도 그것을 끝까지 붙들지를 못한다. 강원은 지난 포항 전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실점을 하면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실점을 하고도 강하게 다그치는 모습조차 없었다는 점은 그들의 패배의식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패배의 쓴 맛을 알지만 그것을 떨쳐낼 의욕조차 내기 힘든 것이다.

바라보는 이가 누가 되었건 패배의식에 젖은 팀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강원을 향한 동정심을 던지는 팬들도있다. 하지만 당장에 우리 코가 석자다. 상대 상황을 봐가면서 경기를 할 처지가 아니다. 인천은 지금 약해진 상태에 있는 강원을 잡아야 한다.

패배의식에 젖은 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실패를 안겨주는 것이다. 패스를 끊던지, 공격루트 하나를 완전히 차단하던지 해야 한다. 상대방의 의도를 하나하나 차단한다는 전제는 모든 팀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패배의식에 젖은 팀에게는 효과가 몇 배로 뻥튀기 되어 발휘되는 전제이기도 하다.

물론 강원이 패배의식에 젖어있다고 해도 경기를 시작한 직후에는 의욕을 갖고서 덤벼들 것이다. 하지만 이 의욕은 작고, 여려서 약간의 시련에도 금방 꺼진다. 인천은 강원이 가진 희미한 의욕의 불꽃을 꺼뜨린다면 근 3개월 만에 다시 승리를 맛 보고 6강의 희망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 김인수 UTD기자 (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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