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소통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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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소통하고 소통하라
  • 윤세민
  • 승인 2022.11.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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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11) 형제자매 관계에 대한 이해
형제자매는 운명적인 혈연으로 묶인, 선택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이다.
형제자매는 운명적인 혈연으로 묶인, 선택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이다.

인간의 관계 중에서 가장 기본이 가족 관계이다. 이 가족 관계에서 운명적인 혈연으로 맺어진 것이 부모자녀 관계, 형제자매 관계이다.

지난 회의 부모자녀 관계에 이어서 이번 회에서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 중에서 형제자매 관계를 다루기로 한다.

형제자매 관계는 선택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

같은 부모에게서 난 형제자매남매는 가족 내 동기(同氣)로 묶여진다. 부모 양쪽 모두가 같거나 부모 한쪽이 같은 경우 모두를 포함한다. 또한, 서로 생물학적인 관계는 없지만 부모의 재혼이나 입양 등으로 인하여 형제자매가 되는 일도 있다.

형제는 남자 동기 간인 형과 아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자매는 여자 동기 간인 언니와 여동생 사이를 이르며, 남매는 남자와 여자 동기 간인 오빠와 누이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이 형제자매남매를 보통 ‘형제자매’로, 또 형제자매를 통틀어 ‘형제’로 표기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형제자매남매를 ‘형제자매’로 통일해서 표기하기로 하겠다.

형제자매 관계는 선택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이다. 운명적인 혈연으로 묶여 있으며, 같은 가정 환경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그렇기에 형제자매라는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어려서는 단순한 놀이 상대로서,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로 위안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우정적 관계로 발전한다. 또한 형제자매는 서로에게 교육적 역할을 하며 서로 배우고 경험하며 서로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

형제자매 사이에서 태어난 순서의 의미와 특징

형제자매 사이에서 태어난 순서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태어난 순서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 연구도 그만큼 많다. 진화심리학자로서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프랭크 설로웨이(Frank J. Sulloway) 교수는 <타고난 반항아(Born to Rebel)>라는 책에서 태어난 순서에 맞춰 아이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첫째 아이들은 다음 같은 특징을 지닌다.

- 첫째는 보통 책임감이 강하며 가족 내에서 변화에 잘 적응한다.

- 부당한 일이 있으면 가장 자주 부모에게 맞선다.

- 첫째는 동생들보다 엄하게 자라는 편이다.

- 엄하게 자란 첫째는 순종할 수도 있지만 부모에게 반항하기도 한다.

둘째, 중간 아이들은 다음 같은 특징을 지닌다.

- 가족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관심을 끌려고 한다.

- 권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일에는 반항한다.

- 중간에 태어난 아이들은 첫째보다 똑똑하고 막내보다 더 영리해지려고 노력한다.

- 형제자매 사이에서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만들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막내는 언제나 ‘집에서 가장 어린 존재’라는 이름을 달고 살게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막내는 두 가지 극단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즉, 막내는 개성이 강한 독립적인 아이들로 집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하거나, 또는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첫째들은 권력 및 권위와 자신을 강하게 동일시하며 체제 순응적이고 보수적인 반면, 후순위 출생자들은 모험적이고 창조적이며 현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항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형제자매의 갈등·다툼 치유를 위한 부모의 자세와 교육

형제자매는 같은 가정 환경 아래 비슷한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를 잘 이해하며 배려하고 돕기도 하지만, 때론 선의의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형제자매 간의 출생 순서는 물론이고, 터울과 성별에 따라 갈등과 다툼이 생기곤 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과 교육이 중요하다.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나 다툼은 정작 그들보다는 의외로 부모의 잘못된 자세나 교육에 기인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나 다툼을 치유하기 위한 부모의 자세와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지침을 드린다.

첫째, 비교하지 말라. 좋은 형제자매 관계 형성을 위해 쉽고도 어려운 것이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비교는 무의식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실수 중 하나가 ‘누가 잘하나 보자~’ 식의 의미를 담아서 비교하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함이지만, 이는 자칫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서로를 경쟁 상대로 만들어 형제자매의 우애 관계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다. 절대 비교하지 말자.

둘째, 공평하게 대하라. 형제자매 간에 지나치게 질투나 다툼이 있다면,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불공평하게 대하고 있지는 아닌가 생각하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공평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먼저 태어나고 또 나중에 태어났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고 이로 인해 형제자매 갈등이 생겨나곤 한다. 태어난 순서는 운명적으로 정해지는 것일 뿐 부모에게는 모두가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하는 자식이라는 점을 자주 일깨워주자.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일상에서 공평하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것을 자주 보여야 한다.

셋째, 강요하지 말라. 어린 자녀라고 강요하지 말라. 형이라고 ‘형답게’를, 또 동생이라고 ‘동생답게’를 강요하지 말라. 또한 남자라고 ‘남자답게’를, 또 여자라고 ‘여자답게’를 강요하지 말라. 기성세대는 보수적인 교육 체제 아래 ‘~~답게’를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그것이 당시 사회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는 민주사회다. ‘~~답게’ 속에 강제된 의무와 책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자. 강요가 아닌 자율을 통해 형제자매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자존감을 키우도록 해주자.

넷째, 소통하고 소통하라.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나 다툼의 근본 원인은 불통에 있다. 불통은 자연스레 오해와 갈등과 다툼을 낳게 마련이다. 그 치유와 해결의 최선책은 ‘소통’이다. 먼저, 부모와 자녀 간에 편하고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져라. 그리고 형제자매 간에 어떻게든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열린 건강한 소통은 형제자매 간에 더 나아가 우리 가정에 화합과 사랑과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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