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평형도 1억대... 검단신도시 역전세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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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평형도 1억대... 검단신도시 역전세난 '비명'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1.1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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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안인스빌' 전용 94㎡ 1.8억 전세 물건 나와
'검단대성베르힐' 전용 110㎡는 2억에 올라와
물량 쌓여 가격 낮추는 악순환 양상... 반등 기대 어려워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입주 물량은 늘고 전세 수요자가 크게 줄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입주 폭탄과 전세대출 부담, 매매가격 하락에 전세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물건만 쌓이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구 당하동에 있는 ‘검단신안인스비어반퍼스트’ 전용 94㎡ 중층 전세 물건은 1억8,000만원에 나와 있다. 융자금은 시세 대비 30% 미만이다.

융자금이 없는 같은 평형대 전세 물건은 2억3,500만원부터 올라와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현재 200여건의 전세 물건이 쌓여 있으나 좀처럼 세입자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당하동 ‘검단신도시대성베르힐라프리미어’ 전용 110.39㎡도 2억원에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이날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입주 기간이 잡힌 이 단지는 집주인들이 잇따라 전세를 내놓으면서 현재 200여건의 물건이 쌓여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안인스비어반퍼스트’ 전경. 사진=카카오맵

이들 단지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융자금이 없거나 조건이 좋은 매물도 1억원 중후반대에 즐비한 상태다.

전세 수요가 꺾이면서 전셋집이 쌓이고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은 전셋값을 낮추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얘기다.

서구 당하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중도금과 잔금으로 급한 마음에 전셋값을 내리고 있으나 좀처럼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입주 물량이 계속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첫 입주를 시작한 검단신도시는 지난해에만 8,000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올해는 1만2,000가구가 입주한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2월 1단계 공사를 마쳤는데, 2단계 일부와 마지막 3단계 사업을 고려하면 향후 입주 물량이 줄줄이 남아 있다.

검단신도시는 총면적 1110만6,000㎡에 7만6,000가구 입주가 계획돼 있다.

입주장이 본격화하면서 전세 물건은 계속 쌓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4,572건으로 6개월 전(2,600건)보다 75.8% 늘었다.

서구 전세와 매매가격은 연수구 다음으로 가장 크게 내려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들어 누적 11.62% 떨어졌다. 연수구(-12.87%) 다음으로 인천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이다.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올해 누적 기준으로 7.23% 떨어져 연수구(-8.52%) 다음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가 검단신도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콤팩트시티가 검단신도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공급 물량이 집중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김포시 양촌읍·장기동·마산동·운양동 일원 731만㎡ 부지에 4만6,0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은 올해와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많다“며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에 물량이 집중돼 극적인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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